'습설' 탓 붕괴사고 잇따라…교통사고에 정전 피해도
학교도 쉬어…경기도, 12년만 대설 관련 '비상 3단계'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수도권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2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4.11.28. jtk@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27~28일 경기지역을 강타한 폭설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또 건물 곳곳이 붕괴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이 기간 누적 적설량은 용인 47.5㎝, 수원 43㎝, 군포 42.4㎝, 안양 40.7㎝로 나타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1000건이 넘는 긴급 신고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찰에는 1880건(신호기고장 874건, 교통통제요청 467건, 안전사고 410건, 교통사고 73건, 기타 56건) 신고가 들어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867건(구조 12건, 구급 25건, 도로장애 301건, 제설 13건, 고드름제거 1건, 기타 515건)에 대해 안전조치를 마쳤다.
이틀간 쏟아진 눈으로 5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무거운 '습설'에 건물 붕괴…사망자 4명
이번에 내린 눈은 물기를 머금은 무거운 '습설'로 건물 붕괴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됐다. 눈이 워낙 많이 내린 데다 지붕에 높이 쌓이면서 건축물들이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이다.
다수 건축물이 붕괴하면서 부상자는 물론 사망자까지 속출했다.
이날 낮 12시께 경기 안성시 서운면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폭설로 무너진 캐노피 지붕에 직원 A(70대)씨가 깔려 숨졌다.
[용인=뉴시스] 수도권 지역에 이틀째 폭설이 이어진 2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골프연습장 철제 그물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4.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같은 날 오전 5시2분께에는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한 노상에서 나무가 쓰러지며 집 앞 제설 작업을 하던 B(60대)씨를 덮쳤다. B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전날 오후 7시26분께 평택시 도일동의 한 골프연습장 철제 그물이 무너져 제설 작업을 하던 작업자 C(30대)씨가 깔려 사망했다. 전날 오전 8시41분께 양평군 옥천면에서 차고지 제설 작업에 나섰던 D(70대)씨가 갑자기 무너진 차고지에 깔려 사망했다.
건물 붕괴도 다수 있었다.
28일 안양시 동안구 원예농협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 천장이 붕괴해 60대 여성이 다쳤다. 또 의왕시 부곡 도깨비시장 천장이 무너졌다.
경기지역 곳곳 주거용 비닐하우스와 공장 내 창고 등 다수 건축물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면서 붕괴했다.
교통사고에 정전, 도로 통제까지…시민 불편
도로에 내린 눈이 얼면서 차량 간 충돌 사고도 여러 건 발생했다. 특히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제어되지 않아 사람을 쳐 사망하게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수원=뉴시스] 수원시 영통구 법원지하차도에서 폭설로 인한 역주행이 발생한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4.11.28. hy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날 낮 12시20분께에는 화성시 매송면 천천리 비봉매송도시고속화도로 비봉방향 샘내IC 인근에서 사고 처리를 위해 도로 통제 작업을 하던 화성도시고속도로 소속 E(30대)씨가 눈길에 미끄러진 버스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60대 광역버스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28일 0시3분 봉담과천도로 하행 과천터널 인근에서 차량 7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뒤엉켰다. 이 사고로 2명이 다쳤다.
쏟아진 눈에 전신주가 넘어지거나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건드리는 등 문제로 경기지역 곳곳에 정전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께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소재 아파트 2곳에 정전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1200여세대 주민이 불편을 겪었다.
앞서 오전 4시20분께는 화성시 서신면 일대에, 또 오전 3시께에는 화성시 봉담읍 내리 일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전날에는 경기 광주 남종면에 있는 전신주가 넘어져 일대 시민이 정전 불편을 겪었다. 또 같은 날 광주 퇴촌면에서도 폭설로 쓰러진 나무가 전신주를 덮쳐 정전이 있었다.
한국전력 경기본부(한전)는 정전 발생 직후 넘어진 전신주를 세우는 등 복구 작업을 벌였으나 폭설이 이어지면서 장비 수급과 운행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시민들은 늦은 오후까지 긴 시간 전기가 없는 겨울을 보내야 했다.
결빙 등 도로가 얼면서 경기 곳곳 도로 통제도 이어졌다. 경찰 등은 눈이 많이 쌓이거나 도로가 얼어 통행이 어려운 구간을 선정해 통제, 제설 작업을 벌인 뒤 해제하기를 반복했다.
이틀간 통제된 도로는 10여곳이 넘는다. 현재도 ▲평택 장당고가(고덕~서정방향) 2.5㎞ ▲화성광주선(동탄IC~도척IC 4개소) 31㎞ 구간에 대해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안산=뉴시스] 경기 안산소방서 직원들이 28일 청사 주변과 인근 도로 제설 작업에 나서는 등 시민 안전 확보에 힘썼다. 안산소방 임직원 30여명은 전날부터 밤샘 구조 작업을 벌인 뒤 바로 이날 오전 제설 작업에 나섰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4.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례적 많은 눈, 학교도 쉰다…경기도 12년만 대설 관련 비상 3단계
28일 경기지역 전체 학교 4520곳의 26%에 해당하는 1174곳이 휴교를 결정했다.
학교별로는 유치원 634곳, 초등학교 337곳, 중학교 107곳, 고등학교 95곳, 특수학교 1곳 등 1174곳이 휴업했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대응 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해 대응에 나섰다. 대설 관련 비상 3단계 가동은 2012년 이후 12년만이다.
도는 제설작업에 차량 2129대, 기타장비 7633대, 인력 2만6777명을 투입했다. 31개 시·군에서도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해 제설 작업에 집중했다.
현재 경기도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이날 늦은 밤까지 8㎝ 상당 눈이 더 올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주거용 비닐하우스 거주자 등에게 대피를 권고하는 등 안전 관리를 강화했다. 또 재난문자 발송 등 도민에게 안내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yo@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