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스 "공급망박람회에 美기업들 참가 증가…中시장에 대한 확신 방증"
중국 국제공급망막람회 심포지엄 |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미중 간 2차 관세전쟁 암운이 짙게 드리워진 가운데 중국 관영지가 애플 등 일부 미국 기업들을 칭찬해 눈길을 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8일자 칼럼을 통해 현재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회 중국국제공급망진흥박람회(26∼30일)에서 미국 기업들이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중국국제무역촉진협의회에 따르면 해외 전시 기업들 비중이 작년 1회 행사 때보다 늘어난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애플과 테슬라 같은 미국의 선도기업들이 중국 업체들과 강력한 협력을 선보였고 공급망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짚었다.
아이폰을 제조하는 애플은 자사 부스에 괴르텍과 위토 등 중국 공급업체 4곳을 데려왔다.
부스 광고판에는 "애플의 200개 주요 공급업체 중 80% 이상이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쓰여있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제조된 모델3와 모델Y,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품목을 전시했다.
테슬라는 글로벌타임스에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부품 중국산 비율이 95%를 넘었고, 400개가 넘는 현지 1차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스타벅스는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 공급받는 커피를, PC 제조업체 HP는 혁신적인 인공지능(AI) 기반 PC를 각각 선보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일부 미국 정치인이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의 참가 증가는 중국 시장에 대한 확고한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이와 별도로 미 월가의 모건스탠리가 올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중국 내 사업 확대 승인을 얻은 사실을 거론하면서 중국 내 투자에 열정적인 해외기업으로 꼽았다.
두 관영 매체의 보도는 미중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던 트럼프 1기 때 어떤 미국 기업들이 제재 대상에 오를지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기업 임원들과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관영 매체들을 면밀히 살폈던 것을 연상시킨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당시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을 작성해 미국 기업이 중국에 수입, 수출,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했지만, 현재까지 명단에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미국 기업들만 포함됐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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