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4 (수)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관세에…중국 등 아시아, '원유 수입' 반사이익 얻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대신 정제시설 갖춘 중국·인도로 갈 전망"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상승 예상…"소비자 부담"

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으로 가던 이들 국가의 원유를 아시아 국가들이 대신 저렴하게 사들이며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거론된다.

로이터통신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당선인이 석유 수입에 대해서도 예외를 두지 않을 방침이라면서 이러한 시장 반응을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보면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 원유 공급국 1·2위로, 각각 미국의 전체 원유 수입의 52%와 1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시장정보회사 케플러에 따르면 캐나다와 멕시코산 원유의 수상 운송분 가운데 각각 61%, 56%가 미국으로 가고 있다.

캐나다·멕시코산 원유는 주로 고유황 중질유로, 미국과 아시아 정제시설에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시장조사업체 LSEG의 안 팜 애널리스트는 이를 근거로 관세 현실화 시 "많은 양의 원유가 중국과 인도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부문장 단 스트루이벤은 "캐나다 원유 생산업체들이 수출 제한에 직면하고 미국으로 가던 원유의 대체 시장을 찾지 못할 경우 가격을 매우 낮춰야 하고 매출 손실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의 한 원유 트레이더는 캐나다 생산업자들이 아시아 정제업체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장거리 수송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할인에 나서야 할 것으로 봤다.

이어 "미국 정제업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산 중질유도 제한적"이라면서 일부 미국 정제회사는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서만 원유를 공급받는 만큼 선택지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캐나다 항구의 유조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캐나다·멕시코산 원유가 유럽으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에너지애스팩츠의 크리스토퍼 헤인스는 관세 부과 시 멕시코산 원유 일부가 스페인 정제업체로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시아는 미국으로 판매되지 않는 원유가 어느 정도 규모이든 쉽게 흡수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멕시코산 원유에 대한 관세 부과 시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캐나다 석유생산자협회의 리사 배이턴은 "관세 부과 시 캐나다의 생산이 줄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휘발유·에너지 비용은 늘어나고 북미 에너지 안보는 위협받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한 석유화학업계 단체(AFPM)도 "수입 비용을 늘리고 석유 공급에 대한 접근성을 줄이는 무역정책 등은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미국의 우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배경에서 골드만삭스 등은 관세가 실제 적용될 가능성에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이다.

bsc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