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4.10.31.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삼성이 삼성글로벌리서치에 사장급 조직인 '경영진단실'을 신설했다. 과거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로 각 계열사에 분산했던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 기능을 부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영진단실은 각 계열사 경영에 대한 컨설팅을 넘어 전반적인 감사 기능까지 수행한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역할이 강화되는 가운데 경영진단실이 신설되며 사실상 '미전실 부활'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관계사 경영진단과 컨설팅 기능을 수행하는 사장급 조직 경영진단실을 신설한다고 28일 밝혔다. 회사는 경영진단실 역할을 "관계사 요청에 따라 경영, 조직, 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이라고 밝혔다.
최윤호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 사장 /사진제공=삼성글로벌리서치 |
신임 경영진단실장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을 임명했다. 미래전략실을 거쳐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최 사장은 2021년말 삼성SDI 대표이사를 맡아 배터리 사업 성장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넓은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계열사 경영 상황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례로 삼성전자가 2019년 HBM(고대역폭메모리) 개발 조직을 대폭 축소한 것과 같은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계열사 밖 경영 진단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경영진단실 역할은 단순한 컨설팅에 머물지 않고, 계열사에 대한 감사 전반을 아우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과거 삼성의 컨트롤타워였던 미전실의 핵심 부서 중 하나인 '경영진단팀'이 부활한 것으로 해석한다. 과거 미전실은 △커뮤니케이션팀 △기획팀 △전략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 7개 팀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경영진단팀은 계열사 경영 컨설팅뿐 아니라 각종 내부 비리 적발 등 감사 업무를 맡아 내부에서 '저승사자', '암행어사'로 불렸다.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삼성은 2017년 미전실을 해체했다. 계열사 간 이해충돌 조정 등 역할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이어받았지만 감사 업무는 각 계열사로 분산됐다. 이번에 경영진단실을 신설한 것은 이런 방식의 감사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삼성은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에는 이청 부사장이 승진·내정됐다.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삼성SDI는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을 내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최 신임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 박사학위 취득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DS부문 미주 총괄 등을 거쳐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삼성SDI 제공) 2024.11.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디램 개발실장, DS부문 미주총괄 등을 거쳐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LCD(액정표시장치)사업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LCD·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개발과 공정 기술 등을 담당한 디스플레이 전문가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