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유주얼 머신스 상장 이후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된 머스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 X에 한 이용자가 올린 중국 에어쇼의 드론 군집 비행 장면을 재게시하며 "어떤 멍청이들은 아직도 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F-35는 미국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다목적 전투기이다.
머스크는 다음날인 25일에도 "F-35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며 "F-35는 비싸고 복잡하며 모든 것을 조금씩 할 수 있지만 어느 것도 뛰어나게 잘하지 못하는 기체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록히드 마틴 주가는 지난 25일 3.8% 하락했고 26일에도 0.1% 약세를 이어가다 27일에 0.8% 반등했다.
반면 머스크가 F-35보다 드론을 선호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소규모 드론 제조업체인 언유주얼 머신스(Unusual Machines)의 주가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두 배 이상 폭등했다.
/사진=일론 머스크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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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유주얼 머신스의 주가는 지난 25일 34.3% 급등했다가 26일 9.3% 하락했다. 하지만 27일엔 다시 84.5% 폭등하며 9.89달러로 마감했다. 이 회사는 이날 한 때 주가가 11.67달러까지 오르며 하루 수익률이 거의 120%에 달했다. 이날 종가까지 3일간 총 수익률은 124.8%에 이른다.
언유주얼 머신스의 주가가 이날 폭등한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이 회사의 고문으로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언유주얼 머신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에반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도널드 주니어가 자문위원회에 참여해 드론 부품 제조를 다시 미국으로 이전하는 데 필요한 특별한 전문성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험이 풍부한 만큼 우리가 사업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의 조언과 역할이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주니어도 "드론의 필요성은 분명하다"며 "우리가 중국산 드론과 드론 부품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도 분명하다"고 밝혔다.
언유주얼 머신스의 주가는 지난 24일 머스크가 F-35에 비해 드론이 낫다고 칭찬하기 이전부터 급등세를 보여왔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오르며 63.0% 급등한 것.
이 결과 언유주얼 머신스는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7거래일 동안 주가가 3.7배 가까이 폭등했다.
언유주얼 머신스는 군사용 드론을 포함해 모든 드론의 부품을 만들고 있지만 규모는 매우 작다. 최근 주가 폭등에도 시가총액은 7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올 3분기 매출액은 1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 2월15일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머스크의 F-35 비판에 대해 제트기는 드론보다 훨씬 더 빠르고 더 멀리 날 수 있으며 더 많은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에어로다이내믹 어드바이저의 경영 이사인 리처드 아불라피아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현대 제트 전투기는 당분간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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