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병력이 전황에서 상당한 차이 만들 것"…독일도 연령 하향 촉구
전쟁 장기화로 러-우 병력 소진…트럼프 취임 후 지원 축소 대비
우크라이나 군인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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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에 나설 병력을 충원하기 위해 징병 연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징병 연령을 25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부상하거나 사망한 병사들을 대체할 충분한 신규 병사를 동원하거나 훈련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꾸준히 전진하고 있으며 쿠르스크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방어선을 밀어내기 시작했다"며 "동원과 추가 병력이 지금 전황에서 상당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또 "탄약과 차량 부족은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지금 전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 도구, 탄약 및 무기를 충분히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병력 공급이 없으면 최전선에서 영웅적으로 싸우고 있는 기존 부대들은 휴식, 재정비, 훈련, 재장비를 위해 교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4월 병력 충원을 위해 징병 연령을 27세에서 25세로 한 차례 낮춘 바 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병력 피해가 늘어나면서 양측 모두 병력 증원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1000일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선 약 72만 5000명이 우크라이나에선 30만~4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해 7월 징병 연령 기준 상한을 27세에서 30세로 높였다. 게다가 최근엔 우방국인 북한이 무기에 이어 병력까지 파병하면서 지원에 나서고 있어 우크라이나가 병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상황이다.
분석가들과 전쟁 블로거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번 주 개전 후 가장 빠른 속도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고 있으며, 지난 한 달 동안 러시아는 런던의 절반에 해당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했다.
이와 함께 미국으로선 무기를 비롯한 군사적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도 보인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내 장거리 미사일 사용까지 허용했으나 전황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후 빠른 종전을 위해 지원을 줄일 가능성에도 대비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도 읽힌다.
독일도 비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징병 연령을 낮출 것을 촉구했다고 독일 국방부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도 징병 연령 하향이 민감한 문제인 만큼 징병이 아닌 모병을 통해 병력을 증원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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