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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눈폭탄에 경기지역 피해 속출…교통사고, 도로통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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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차고지 붕괴로 80대 1명 숨져…고속도로 사고로 30대 사망

눈길 고속도로 사고에 일부 구간 통제…경기남부 112신고 1000건 넘어

경기도 재대본 비상 2단계 발령…“퇴근길 주요 도로 제설 강화”

양평 차고지 붕괴로 80대 1명 숨져…고속도로 사고로 30대 사망
눈길 고속도로 사고에 일부 구간 통제…경기남부 112신고 1000건 넘어
경기도 재대본 비상 2단계 발령…“퇴근길 주요 도로 제설 강화”
헤럴드경제

27일 경기도 전역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이날 오전 하남시 상산곡동에서 눈길을 달리던 화물차가 전도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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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27일 경기지역 곳곳에 20㎝가 넘는 폭설이 내리며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쏟아진 ‘눈폭탄’에 붕괴 및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고, 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에서 사고가 이어졌으며, 제설 등 관련 작업으로 인해 도로와 철도가 통제되는 일도 있었다.

경기도는 재해대책본부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퇴근길 혼란에 대비해 제설 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차고지 붕괴로 1명 사망…전신주 넘어지며 정전 피해도=이날 오전 8시40분께 양평군 옥천면의 한 농가에서 제설작업 중 차고지가 무너지면서 8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이 남성은 알루미늄 소재로 지은 천막형 차고지 위에 쌓인 눈을 치우던 중 차고지가 붕괴하면서 아래에 깔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차고지의 지붕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기 광주시 남종면에서는 전신주가 옆으로 넘어져 일대 230여 가구가 정전되는 사고가 났다. 한전은 쌓인 눈으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전신주가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퇴촌면에서도 쓰러진 나무가 전선에 걸리면서 3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하남 상산곡동과 광주 쌍령동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옆으로 넘어지거나 뒤집어졌다.

▶눈길 교통사고로 사망자 발생…도로·철도 통제 구간도=오후 2시5분께 화성시 매송면 천천리 비봉매송 도시고속화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직행 좌석버스가 도로 운영사 30대 직원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는 차대차 사고 현장에서 교통 통제 중이던 직원을 버스가 덮치면서 발생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30분께 수원시 영통구 용인서울고속도로 동탄 방향 길마재터널 입구 부근 도로에서 차량 2대가 추돌하는 사고와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비슷한 시간 용인시 수지구 포은대로 용인 방향 도로에서도 3중 추돌사고와 4중 추돌사고가 났다. 이어 오전 10시20분께 안성시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 방향 옥정교 부근에서 주행 중이던 화물차가 미끄러져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이들 사고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사고나 제설 작업으로 인해 도로가 통제됐다.

오전 10시40분께 평택시흥고속도로 시흥 방향 군자JCT 부근에서 주행 중이던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3차로를 가로막아 통행이 수십 분간 중단됐다.

평택시흥고속도로 시흥 방향 송산마도IC~군자JCT에 이르는 약 20㎞ 구간은 오후 2시 45분께부터 통행이 제한된 상태다. 해당 고속도로 운영사인 제이서해안고속도로 측은 도로를 우회해달라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고,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

시내 도로 중에선 결빙으로 인해 성남시 중원구 이배재고개, 의왕시 오메기고개 등 2곳이 통제 중이다.

오후 4시10분께 경부선 석수~관악역 간 선로 쪽으로 수목이 쓰러지면서 하행선 전동 열차 운행이 30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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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19 신고 폭주…경기도 “비긴급 신고는 110”=이날 112와 119에는 교통사고 등 외에도 가로수가 도로로 쓰러졌거나 차량이 언덕을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 등의 폭설 관련 신고가 폭주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5시~오후 4시 접수된 폭설 신고는 1045건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교통사고 87건 ▷가로수 전도 등 안전사고 54건 ▷교통 불편 895건 ▷기타 9건 등이었다.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나 주택 내 고립, 고드름 제거 등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폭설 피해 119 신고를 접수해 현장 조치한 건수도 오후 5시 기준 263건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안전 안내 문자로 “폭설로 인해 119 신고가 폭주 중”이라며 “비긴급 신고 전화는 110번을 이용해달라”고 했다.

“퇴근길 비상” 경기도 전역 대설 특보…재대본 비상 2단계 격상=경기지역에는 오후 4시 기준 31개 시·군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져 있다.

광명, 과천, 안산, 시흥, 부천, 수원, 성남, 안양, 평택, 군포, 의왕, 하남, 용인, 안성, 광주, 양평 등 16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며,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20㎝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대설주의보는 같은 시간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적설량은 ▷군포 금정 27.4㎝ ▷의왕 이동 27.4㎝ ▷안양 만안 24.9㎝ ▷수원 23.5㎝ ▷광주 22.9㎝ 등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2시 기준 비상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비상 2단계는 상황관리반장을 팀장에서 자연재난과장으로 상향하고, 근무 인원을 25명으로 확대한다.

재대본은 ▷퇴근길 주요 도로 제설 강화 ▷골목길, 이면도로, 버스정류장 등에 대한 후속 제설 ▷위험 발생 시 주민대피 및 통제 등을 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많은 눈으로 인해 퇴근길이 미끄러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눈길 낙상 사고에 유의해달라”며 “비닐하우스 등 취약 구조물에 쌓인 눈으로 인해 붕괴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 위험 시설에서 즉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헤럴드경제

서울 일부지역에 대설경보가 발효된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일대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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