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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갈곳 잃은 자금···개인 MMF, 26개월만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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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MMF 설정액 17.8조···올 2.5조 증가

10월 금통위 뒤 빠르게 증가···순자산도 늘어

투자 미루고 초단기 이자수익 상품으로 피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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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금리 방향성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약해지면서 개인들이 관망 속에 비교적 안전하게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초단기 상품 머니마켓펀드(MMF)에 대거 몰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으로 국내 개인 MMF 설정액은 17조 7604억 원으로 늘어 2022년 9월 29일 17조 8024억 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5조 2294억 원과 비교하면 2조 5310억 원이 증가한 수준이다. 개인 MMF 순자산도 25일 18조 1028억 원으로 2022년 9월 27일 18조 1468억 원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말 15조 4859억 원보다는 2조 6169억 원 더 불었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만기 1년 미만 채권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라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한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MMF에 맡긴 돈의 규모는 지난달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분위기다. 개인 MMF 설정액은 10월 11일만 해도 17조 1205억 원에 머물렀다가 이달 25일 6399억 원을 더 추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 MMF 순자산도 17조 4183억 원에서 6845억 원이 더 증가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11일 기준금리를 1년 9개월 만에 3.50%에서 3.25%로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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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MMF 자금이 빠르게 불어나는 것은 최근 금리 향방의 불확실성과 무관하지 않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상품에 현금을 넣고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26일 금투협이 공개한 ‘12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의 83%는 원화 약세 영향 등을 고려해 이달 28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정권 교체가 확정된 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여기에 코스피지수가 2500 선 전후에서 오랫동안 횡보할 정도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정책이 어디로 튈지 모르게 된 상황도 개인의 MMF 피신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수출 기업이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 처하자 이자 수익 이상을 벌 수 있는 투자처가 분명해질 때까지 투자를 미루는 이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이달 금리를 동결하면 내년 1월 인하를 피할 수 없을 텐데 미국은 다음 달 인하하면 내년 1월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정 긴축과 경제 성장은 양립하기 어려운 목표라서 통화정책이 이에 어떻게 달라질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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