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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동남아 3대 마약왕 '사라김' 김형렬, 징역 25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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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왕열·최정옥에게 마약 유통·공급한 최상선 총책

공범인 김형렬 아들 징역 5년 선고…법정 구속

뉴스1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부와 3년간 공조한 끝에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마약을 밀수출해 판매하던 피의자 김형렬(47)을 호찌민 현지에서 붙잡아 2022년7월19일 국내로 송환한다고 밝혔다. 경찰청 제공) 2022.7.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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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리며 실질적인 국내 마약 공급의 최상선으로 알려진 일명 '사라김' 김형렬(50)이 법원으로부터 징역 25년을 선고 받았다.

27일 수원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박정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형렬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더불어 80시간의 약물중독 재활이수 프로그램 이수와 6억8900여만 원의 추징도 명했다.

재판부는 또 불구속 상태로 재판 중인 공범인 그의 아들 김모 씨(25)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 했다. 김 씨는 이날 선고 이후 바로 법정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김형렬에게 징역 40년, 김 씨에게는 징역 15년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마약을 판매 또는 제공한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수억 원을 은닉했다. 피고인의 범행 내용과 범행기간을 고려하면 실제 피고인이 취득한 불법 수익금은 판결문에 기재된 것을 초과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조직적, 전문적으로 범행했고, 상선으로서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약은 재범 위험이 높고 개인의 정신을 황폐하게 하고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 불법 수익금 규모를 전체적으로 고려해 형을 정한다"고 판시했다.

김형렬의 아들 김 씨에 대해서는 "단순히 범죄수익을 관리하는 역할을 넘어 마약 거래라는 인식이 충분히 있는 상태에서 범행에 가담했다고 보여 공동 정범성도 있다고 판단판다"고 유죄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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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에 대한 추적 단서를 입수한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과 협의해 2022년 5월 공동조사팀을 현지에 파견하고 7월16일에는 검거지원팀까지 보내 이날 오후 2시 호찌민에 있는 피의자 주거지 근처에서 베트남 공안부와 김형렬을 합동 검거했다. 사진은 체포된 김형렬 주거지 모습. (경찰청 제공) 2022.7.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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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은 이른바 '동남아 3대 마약왕' 중 한 명이다. 그는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주범이자 '전세계'로 불리는 박왕열(46)과 탈북자 출신 마약왕 최정옥(37)에게 마약을 유통·공급한 동남아 마약밀수의 최상선 총책이다.

특히 '전세계'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에서 3명의 한국인을 살해하고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탈옥 후 2019년 말 자취를 감췄는데, 이후 '전세계'라는 이름으로 텔레그램에서 마약유통 조직을 만들었다. 당시 박왕열이 국내에 유통시킨 마약 규모는 한 달에 60kg으로 300억 원어치 이상으로 평가됐다.

수사기관은 박왕열이 감옥에서 탈주하자마자 텔레그램 마약계에서 거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김형렬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박왕열은 2020년 10월 필리핀에서 붙잡혀 현재 필리핀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김형렬은 2018년 10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후 2019년 4월부터 트위터, 텀블러, 텔레그램, 위챗을 통해 다량의 필로폰과 케타민 등 불법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김형렬은 서울·경기·인천·강원·부산·경남 등 전국 수사관서에서 수배선상에 올랐다가 2022년 7월 베트남에서 검거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이어 수원지검에 사건이 이첩됐고, 검찰은 같은해 12월 김형렬과 그의 아들을 재판에 넘겼다. 그의 아들 김 씨는 범죄 수익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결심 공판에서 김형렬측 변호인은 "김형렬은 대체로 마약 투약 등에 대한 범행을 인정하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박왕열과 친분이 있어 박왕열에게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 때문에 박왕열의 범행까지 다 오해를 받고 있다"고 최후 변론을 했다.

변호인은 공범 김 씨에 대해서도 "아버지의 부탁으로 이 사건에 연루된 점과 아직 나이가 젊고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는 점을 참작해달라"며 무죄선고를 호소했다.

김형렬은 최후 진술에서 "재판을 받는 지난 2년동안 단 하루도 반성하지 않은 날이 없다"면서도 "너무 큰 죄를 지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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