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권은 우리 자체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AI 기술,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통할 수 있는 변형성 갖춰야"
27일 서울 르메르디앙 명동에서 열린 'AI 주권과 글로벌 정합성' 세미나에서 임용 서울대학교 교수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손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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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AI 주권은 우리만의 것으로 채워야 성공하는 게 아니라 수용과 조합을 통해 우리 것의 의미를 재창조해야만 주권을 확립할 수 있다"
임용 서울대학교 교수(SAPI 디렉터)는 27일 서울 르메르디앙 명동에서 열린 'AI 주권과 글로벌 정합성'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 인공지능 정책 이니셔티브(SAPI)가 주관한다. AI 소버린으로도 불리는 AI 주권의 정의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임 교수는 블랙핑크와 오징어게임을 사례로 들며 AI 주권의 정의를 설명했다. 이는 한류라고 불리는 '문화 주권'을 지켜낸 대표적인 예다.
그는 "블랙핑크 멤버 전원이 우리 문화에서 자란 한국 국적의 아티스트가 아니다"면서 "AI 주권은 우리 자체의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도 우리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퍼진 게 아니다"며 "울타리를 치고 안에서 감독하는 것이 아니라 울타리를 넘어서 전파하고 글로벌로 나아가야만 AI 주권을 확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주권 확립을 위해 우리 자체 AI 인프라, 자체 데이터, 자체 인력과 네트워크를 통해 AI를 구축한다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입장이다.
또 AI 주권을 우리 가치, 우리 문화에 맞게 정렬되어야 한다는 것은 유럽연합(EU)의 입장이다.
임 교수는 "나에게 맞추라고 요구하는 것은 EU 정도의 시장과 규모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정체성과 우리 것의 의미가 진화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 가치를 수용하고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재발견과 재정립이 주권확보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최경진 가천대학교 교수(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AI를 주도하거나 이끌어가려면 우리나라 데이터와 문화에 기반을 두는 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통할 수 있는 변형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조만간 AI기본법이 시행된다"면서 "한국의 AI법을 보면 규제를 지향하고 지능을 제한하는 거 같아 숙제가 무엇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 기본법은 12월 본회의에서 처리되면 내년 중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이르면 내달 4일 AI 기본법을 상정하고, 같은 달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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