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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은 하나의 방어 생태계...전쟁으로 더 강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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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프 리브네 이스라엘 국방무관 인터뷰
스타트업이 군 맞춤형 솔루션 제시하고
고출력 레이저 통해 방공망 비용 낮춰
이스라엘 공격받으면 국민들 앞다퉈 귀국
“헤즈볼라 합의 이행 감독 이루어져야”


매일경제

아사프 리브네 주한 이스라엘 국방무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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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스타트업 수백 곳이 이스라엘군(IDF)에 제품을 공급합니다.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 아닌 완제품을요”

아사프 리브네 주한 이스라엘 국방무관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정보기관의 첩보 역량과 이스라엘군(IDF)의 정교한 방공망, 스타트업의 테크 역량으로 연결되는 사회 전반의 거대한 ‘방어 생태계’가 탄탄한 이스라엘 국방력의 기반이라고 자부했다.

리브네 국방무관은 “정보기관이 임박한 공격 징후를 미리 알아낼 수 있다면 이를 탐지하는 것도 더욱 수월하다”며 “방산과 관련해서는 학계와 스타트업, 연구개발(R&D) 등 민간 분야가 올바른 곳에 투자하도록 국방부 주도하에 적절한 곳에 예산과 지식이 투입된다”고 강조했다.

수십년 간 이어진 크고 작은 분쟁을 통해 누적된 실전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아이언돔(Iron Dome)으로 대표되는 이스라엘의 촘촘한 방공망 역시 과거의 아픈 시련을 발판으로 삼아 만들어졌다는 것이 리브네 국방무관의 설명이다.

그는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당시 미사일이 텔아비브를 타격하면서 45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나왔고 이러한 상황 때문에 더 탄탄한 방공망이 필요해진 것”이라며 “한국전쟁 후 70년간의 한국 상황만큼 운이 좋았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으로 더욱 강해졌다. 리브네 국방무관은 “평소 방공망 시스템을 연 1~2회 업데이트한다면 올해는 40번가량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 방산업계는 천문학적인 방공망 운영 비용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 끝에 최근 획기적인 신기술을 개발해냈다. 타겟에 막대한 에너지를 집중 발사해 드론과 로켓포를 무력화하는 이른바 ‘고출력 레이저’(High Power Lazer) 요격 시스템이다. IDF는 해당 기술을 전면 도입하기 위해 이달 초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엘빗시스템즈와 5억 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리브네 국방무관은 “고출력 레이저로 한 번 요격할 때마다 5달러의 적은 비용만 발생한다”며 “덕분에 아이언돔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아이언빔(Iron Beam)’이 탄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들도 이번 가자 전쟁에서 적극 도입됐다. IDF가 이번 전쟁에서 처음 도입한 하이브리드 드론 ‘루스터’가 대표적이다. 루스터는 드론이 천장이나 벽에 부딪혀 손상되지 않도록 탄력 있는 소재의 견고한 강철 우리로 감싸 보호하는 형태로 이스라엘 스타트업 로보티칸이 개발했다.

리브네 국방무관은 이 같은 솔루션이 도출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이스라엘 국방부 내 국방연구개발국(MaFAT)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국방부는 학계와 R&D센터, 연구소 등이 연계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예산 뿐 아니라 전투 경험에서 얻은 지식을 공유한다”며 “아울러 과학자 등 인적자원과 해결책을 찾아내는 유대인의 사고방식이 그 효과를 두 배로 높여준다”고 밝혔다.

동맹과 국제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1948년 건국 당시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은 11분 만에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했다”며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이고 이러한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두 국가를 연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무기 개발에 대해 “국제협력도 분명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예컨대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애로’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협력하여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리브네 국방무관은 이스라엘 국민들의 조국 수호 의지를 또 다른 자산으로 꼽았다. 그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직후 해외에 나가 있는 이스라엘 국민들이 모두 돌아와 나라를 지키려고 하면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비행기가 만석이었다”며 “또한 이스라엘은 모두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 보니 사회에 복귀한 뒤에도 국가 안보에 대한 의식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6일(현지시간) 타결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에 대해 리브네 국방무관은 “국제사회의 감시가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2006년 채택됐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를 가리키며 “지난 2006년에도 비슷한 합의를 했지만 그 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라”며 “적들에게 시간을 벌어준 동안 헤즈볼라는 국경에 터널을 뚫었고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헤즈볼라가 미사일을 갖추고 순식간에 이스라엘로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상황은 허락될 수 없다”며 “헤즈볼라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을 획득할 경우 이스라엘은 이를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아사프 리브네 주한 이스라엘 국방무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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