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안보 내각 회의에서 휴전안을 승인한 표결을 마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영상 연설을 열고 있다. 신화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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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 시간) 오전 4시(한국 시간 오전 11시)부터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휴전에 돌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2023년 10월 7일 발발) 이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전투를 시작한지 415일 만이다.
26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이날 찬성 10대 반대 1로 미국과 프랑스가 중재하는 휴전안을 승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부터 이를 전달받은 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도 통화를 가졌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미 백악관에서 연설을 열고 휴전 협상이 타결됐음을 알렸다.
26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이 27일 오전 4시부터 발효된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신화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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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내일(27일) 오전 4시에 발효되는 이 협정에 따라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전투가 종료될 것”이라며 “이는 적대 행위를 영구적으로 중단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헤즈볼라와 다른 테러 조직에 남은 것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다시는 위협하지 않는 것이다”고 밝혔다.
휴전 합의문은 2006년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의 중요성을 인식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교전을 중단하고, 헤즈볼라는 리타니강 이북으로 이동해야 한다. 또 이스라엘군은 향후 60일 간 점진적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해야 한다. 레바논 남부에는 레바논 정규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만이 주둔하게 된다.
합의문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보장함으로써 이스라엘이 협상 과정에서 강하게 요구한 ‘레바논 내 행동의 자유’에 관한 내용도 포함했다.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가 재건을 시도할 수 있다는 이스라엘의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측은 이스라엘에 별도로 송부한 서한을 통해 이스라엘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서한에 따르면 미국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규군에 침투하는 등 군사적 재건 움직임을 포착할 경우 곧바로 이스라엘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 이스라엘은 음속 장벽을 넘지 않는 한 레바논 상공에서 정보 수집, 정찰 목적의 비행을 할 수 있다.
휴전안을 승인한다는 표결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연설을 열고 휴전 이유는 세 가지라며 “이란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군대에 휴식을 주고 재고를 보충하며, 전선을 분리해 하마스를 고립시키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전 기간은 레바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합의를 위반하고 재무장을 시도한다면 우리는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휴전이 발효되기 30여 분 전까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 공습을 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은 이번 휴전 협상에 관여는 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관련 내용을 백악관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왈츠 연방하원의원은 X에 “모두가 협상 테이블에 나선 건 트럼프 당선인 때문이다”며 “그의 압도적인 (대선) 승리는 세계에 혼란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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