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측, 직접대화 추진 검토" 보도
트럼프 대선기간 호의적 발언 지속
김정은 "갈데까지 가봤다" 거리두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2019년 2월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활짝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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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효극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대화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26일(현지시간) 나오면서 트럼프-김정은 간의 독특한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1기 집권 첫해부터 김정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조롱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를 "정신 이상자"라고 부르고 그의 발언은 "늙다리 미치광이의 헛소리"라고 맹비난했다.
2018년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항상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는 훨씬 크고 강력한 핵 단추를 갖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그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는 김정은이 "매우 똑똑하고 강한 지도자"라며 호의적인 발언을 시작했다. 6월12일 미국 대통령과 북한 정상은 역사상 처음으로 직접 대면했다. 트럼프는 정상회담 이후 "우리는 서로 사랑에 빠졌다"고 표현하며, 김정은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러브 레터"라고 언급했다. 김정은 역시 트럼프에 대해 "용단을 내린 지도자"라고 칭찬하며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추진과 새로운 북미 관계 구축에 대해 합의를 끌어내면서 양국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듬해 하노이 2차 정상회담(2월27일~28일)에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쇄를 조건으로 제재 해제를 요구했으나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면서 세계적 기대를 모았던 합의는 불발됐다. 당시 김정은은 트럼프를 만나기 위해 북한에서 열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까지 60여 시간을 이동했다.
트럼프는 협상 결렬이후 김정은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도, 개인적인 관계는 여전히 좋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미국이 '적대 정책'을 고수한다고 비난하면서 더 이상 일방적인 양보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이후 미사일 시험 발사를 재개했다.
하노이 협상 결렬 이후 북미 협상 동력이 약화하면서 양국 간 긴장 상태가 다시 시작됐다.
트럼프는 2019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 트윗으로 비무장지대(DMZ) 회동을 제안했고, 두 정상은 6월30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함께 다시 만났다. 이것이 3번째이자 마지막 만남이었다.
트럼프는 1기 재임 중 김정은을 "똑똑한 협상가", "터프한 남자"라고 평가했고, 이번 대선 기간에도 줄곧 김정은에 대해 호의적 발언을 이어왔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관계는 상호 비난에서 시작해 개인적인 친밀감을 강조하는 독특한 형태로 전개됐으나, 비핵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관계도 멀어졌다. 두 지도자의 스타일, 국내 정치적 상황, 양보 없는 협상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3차례 북미회담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재임 기간 김 위원장과 친서를 27통이나 주고받았고, 퇴임 후에도 김 위원장과 연락해왔다고 주변에 말했다는 주장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측이 2기 행정부 출범 전부터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검토하는 등 새로운 북미 회담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방발전-2024' 개막식 연설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다"며 미국과 협상 재개에 대해 거리를 두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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