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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단독] LG전자, 멕시코 거점서 '日토요타·혼다' 전기차 부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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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공장 생산

현대차·GM·르노 외 신규 고객 확보

2030년 VS 매출 20조 달성 청신호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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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지현 기자 = LG전자가 일본 완성차 업체 토요타와 혼다를 전장 사업부문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최근 북미 지역 핵심 생산기지인 멕시코 공장에서 일본 자동차 기업에 들어갈 전장 부품 생산을 대거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GM에 이어 전장 부문에서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오는 2030년 전장 부문 매출 20조원이란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본지가 입수한 LG전자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공장 가동계획에 따르면 회사는 일본 토요타와 혼다를 전장 부문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계획을 보면 LG전자는 그간 소규모 전장부품 물량을 토요타에 공급했으나, 이번에 멕시코 공장 내 토요타 공급용 전장부품 생산량(UPH; 시간당 생산량)을 기존 50에서 230으로 4.5배 상향 조정했다. 혼다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멕시코 공장 내 혼다 공급용 부품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200 수준으로 신규 책정했다.

LG전자가 전장 부품을 토요타, 혼다에 공급한다는 게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LG전자의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와 GM, 르노 정도였다. 지난해 6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VS사업본부 출범 1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현대차와 GM, 르노 등 3개 사만 주요 고객사로 공개한 바 있다.

이 공장은 멕시코 현지의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라모스 아리즈페에 들어서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가 북미 지역 자동차 메이커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확보한 생산기지로, 지난 2022년 착공해 지난해 9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완성차 업체 수주를 따내야 하는 LG전자로서는 현지 시장 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고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생산 거점이 필요해 이곳을 낙점했다. 이 공장을 통해 LG전자가 토요타와 혼다에 공급하는 부품은 DCM(데이터 통신 모듈) 등 전기차용 부품이다.

이와 관련, 전기차 시장 후발 주자인 토요타와 혼다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등 전동화 전환에 적극적이다. 토요타는 미국 인디애나·켄터키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해 총 27억 달러(3조80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혼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110억 달러(15조4000억원)를 들인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이같은 토요타와 혼다의 전기차 시장 확대 전략에 LG전자가 핵심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앞서 LG전자 측은 "멕시코 공장은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려는 아시아 OEM 대상으로의 공급 확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가 주요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함에 따라 전장 부문 매출도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 전장 사업은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4개 사업본부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내는 '미운 오리' 신세였다. 하지만 투자 시작 10년여 만에 본궤도에 오른 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VS사업본부의 수주액은 지난 9월 기준 10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도 본부 출범 10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넘어섰다.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다.

전장 쪽 목표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 매출을 2030년 170억달러(약 23조원)까지 늘리고, 이를 통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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