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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尹·김 여사 비방글 누가 썼냐”…이재명 무죄선고 대응도 못하고 발 묶인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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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네 번째 ‘지방시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성장 동력’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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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이 무죄 선고로 사실상 여당의 ‘반사이익’ 효과가 소멸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성격의 글을 올렸다는 의혹을 놓고 당내 갈등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지난 5일 처음 제기된 당원 게시판 논란이 20여일 넘게 이어지면서 민생·쇄신 드라이브를 걸 골든 타임을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가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충돌한 데 이어, 전날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까지 한 대표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친윤계는 당무 감사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친한계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무 감사는 당력 낭비라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을 다음달 10일로 미루기도 했다. 야권 의원들이 재의안에 모두 찬성할 경우 특검법 통과를 위해 여당 반란표 8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적절한 설명과 조치를 하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우선은 아쉬운 게 빨리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며 “복잡한 게 아니다. 그런데 너무 오래 끌었다. 가래로 막을 일을 포크레인으로도 못 막는 불행한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결 방법은 결국 하나밖에 없다. 이제라도 한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알아낸 사실관계를 명백하고 정직하게 객관적으로 밝혀야 한다”면서 “또 거기에 따라 적절한 설명과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친한(친한동훈)계가 당원 게시판 내용을 공개하는 건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정치계에서 법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오히려 더 안 좋아진다”며 “국민들이 정치권에 원하는 것은 ‘법만 지키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법보다 더 높은 수준의 도덕을 지키는 사람을 지도자로 원하는 것이다. 법에 저촉 안 되는 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 정도로 이야기하는 건 굉장히 하책”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 강명구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배승희의 뉴스파이팅에서 “당원게시판의 핵심은 한동훈 대표와 가족이 썼는지 안 썼는지 밝히면 될 일”이라면서 “가족이 썼다고 하더라도 잠깐 비난받고 끝날 도의적인 문제다. 만약 도용됐다면 범죄일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털고 가야한다”고 했다.

이어 “이상하게 김옥균 프로젝트를 운운하면서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한동훈 죽이기가 아니고 한동훈을 살리는 이야기를 저희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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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거부권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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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이날 당내 당원게시판 내 극단 발언 논란과 한 대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대표의 가족과 전혀 무관하다”며 “(당원게시판에)대통령 내외를 상대로 ‘개목줄 채워서 가둬야 한다’는 발언은 20대 이 모씨라는 당원과 다른 나이대의 한동훈(한 대표와 동명이인) 당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명의의 글 900개 중 250개가 신문 사설과 언론 기사 링크, 다음 200개 정도는 단순히 격려하는 정도”라면서 “나머지 450개 글인데 누구나 공개돼 있으니 확인할 수 있다. 그 정도 글은 당원 게시판뿐 아니라 포털사이트 글에 너무나 흔히 있는 글이고 입에 담을 수 없는 패륜적 언어로 표현하기는 약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여론 조작 의혹에 대해선 “당원 게시판 전체 글이 53만 개 정도고, 하루에도 1000~3000개 정도가 올라온다”며 “그 중 한동훈 대표 가족 명의의 글이 올라온 개수가 하루 평균 2개 정도다. 1000~3000개 중 두세 건으로 여론조작을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한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SBS 유튜브에서 “그래도 지금 국민의힘에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한 대표밖에 없다”면서 “총선에서 그 정도 선전할 수 있었던 건 한동훈의 노력도 어느 정도 있었고 그렇기에 대표가 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재집권, 2026년 지방선거를 위해서도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서로 자제하고 양보해 (당원 게시판 논란을) 봉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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