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비행기들이 계류해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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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지속되는 호실적, 달라진 재무 지표, 합병으로 올라갈 협상력 및 독점력까지 생각하면 사지 않을 이유가 없는 회사”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완료되면 회사의 적정 시가총액은 13조원이라고 추정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승인만 받으면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12월 연휴로 유럽의 대다수 공공기관이 개점휴업인 점을 고려하면 11월 내에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병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계약금 7000억원을 제외한 8000억원을 지급하면 대한항공은 약 64%의 지분율로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가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 대금과 화물 사업부 매각 대금을 고금리 차입금과 영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차입금과 영구채 상환 시 3분기 말 기준 1800%가 넘었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93%까지 떨어진다”고 했다. 연간 차입금 이자비용과 영구채 배당금은 2125억원에서 790억원 수준까지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항공 산업은 규모의 경제의 꽃”이라며 “몸집이 커지면 커질수록 소비자와의 가격 협상력과 영업 비용을 지출할 때에도 협상력이 올라간다”고 했다. 실제로 서구권 항공사들은 대외 변수 악화로 인한 업황 부진의 시기마다 합종연횡 이벤트가 잦았는데, 이벤트 후에는 늘 호전된 실적을 냈다.
박 연구원은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유사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분기 실적마다 좋아지는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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