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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목표 달성은 필라델피 회랑을 거쳐 달성된다"라며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전략 지역인 필라델피 회랑을 계속 장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4.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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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을 승인했다. 휴전 협정은 27일(현지시간) 발효될 예정이다.
26일 AFP통신,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찬성 10표, 반대 1표로 미국 주도의 레바논 휴전 협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휴전 협정 발효 시점은 27일 오전 4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영상 연설을 통해 "오늘 저녁 안보 내각의 승인을 받기 위해 휴전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며 "휴전 기간은 레바논 상황이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헤즈볼라가 합의를 깨고 재무장을 시도해 국경 근처에서 테러 활동을 재개하려 한다면 우리는 이들을 공격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완전한 협력하에 우리는 완전한 군사적 행동의 자유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휴전 이유에 대해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고갈된 무기를 보충하면서 군대에 휴식을 주기 위함"이라며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를 고립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바논에서 휴전 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에 대한 싸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전쟁 이틀째부터 하마스는 헤즈볼라가 자기편에서 싸워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헤즈볼라가 사라지면 하마스는 홀로 남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며, 이는 인질을 석방하는 우리의 신성한 사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집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직후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침략을 중단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이행하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외신 보도로 알려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협정 초안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레바논군은 중화기를 리타니강 북쪽으로 이동시키는 등의 조치를 포함해 60일간 휴전 과도기를 갖는 내용이 담겼다. 이 합의에는 양측의 이행 상황과 위반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미국 주도의 감시위원회 활동도 포함돼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마련한 협정이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이뤄졌다"며 "이르면 27일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당시 '친이란 세력' 헤즈볼라는 하마스를 돕겠다며 이스라엘군을 줄곧 공격해왔다. 이후 지난 9월 양측의 충돌은 더욱 거세졌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겨눈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포한 뒤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에 돌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207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반면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현재까지 4만4249명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과 레바논과의 충돌로 레바논인도 3799명 사망하고 이스라엘 측은 최소 82명의 군인과 민간인 4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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