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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화웨이가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70’ 시리즈를 공개했다. 하지만 미국 제재 여파로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성능이 2세대 정도 뒤처진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70’ 시리즈를 발표했다. 메이트70 시리즈는 메이트70, 메이트70 프로, 메이트70 프로+, 메이트70 RS 4종으로 구성돼 있다.
메이트70 시리즈는 화웨이가 지난해 8월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던 메이트60 시리즈의 후속 모델로 최신 자체 운영체제(OS)인 '훙멍(鴻蒙·Harmony) OS 넥스트'를 쓰는데, 이번 신작은 하모니 넥스트 홍보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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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지난달 선보인 하모니 넥스트는 이전 버전과 달리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하지 않는 폐쇄형 OS다. 메이트70 시리즈는 화웨이가 하모니 넥스트를 적용해 출시하는 첫 번째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화웨이는 원래 자사 스마트폰 OS로 안드로이드를 썼으나 2019년 8월 미국 정부 제재로 구글모바일서비스(GMS) 접근이 막히자 3달 뒤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코드를 기반으로 하모니 OS를 내놨다. 하모니 OS의 최신 버전인 하모니 넥스트는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코드에서 벗어나 완전히 독립적인 운영체제로 개발됐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순혈 하모니'로 불린다.
미국의 제재 여파는 AP에도 영향을 미쳤다. 화웨이는 앞서 메이트60 시리즈에 중국 자체 기술로 만든 7㎚(나노미터·10억분의 1m) 프로세서 ‘기린 9000s’를 탑재해 기술적 자립에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웨이 메이트70 프로+ 안투투 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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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어떤 AP를 탑재했는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IT 블로거 등을 통해 메이트70 시리즈는 기린 9010, 기린 9020을 장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벤치마크(성능실험) 사이트 안투투에 따르면 기린 9010은 90만점대, 기린 9020은 120만점대를 기록했다.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한 갤럭시S23울트라가 120만점대로, 기린 9020과 동급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출시하는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사실상 4세대 버전인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도입하는 만큼 화웨이 메이트70 시리즈는 타사 대비 2세대 뒤진 성능을 갖춘 셈이다. 심지어 중국 다른 제조사인 샤오미, 오포, 원플러스 등은 이미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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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이 떨어지는 AP를 넣었다고 해서 화웨이 메이트70 시리즈가 타사 제품 대비 저렴한 편도 아니다. 메이트70은 5499위안(약 106만원)부터, 메이트70 프로는 6499위안(약 125만원), 메이트70 프로+는 8499위안(약 164만원)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화웨이 입장에서는 중국인들의 애국소비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메이트70 사전 예약건이 300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혔으나, 이는 실제 주문과 무관한 단순 ‘좋아요’와 같은 개념이어서 실제 구매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의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전략에 대한 고민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도 간단한 손짓만으로 단말기 간에 자료를 전송할 수 있는 AI 전송 기능 등 다양한 AI 기능을 메이트70에 도입하면서 AI 스마트폰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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