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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루마니아 대선 ‘백마탄 틱톡 후보’ 1차투표 깜짝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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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극우성향, 거침없는 발언

“트럼프 스타일 포퓰리즘” 평가도

동아일보

컬린 제오르제스쿠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 후보가 백마를 타고 있는 모습. 승마, 무술 등에 능한 강인한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컬린 제오르제스쿠 틱톡 캡처


“‘트럼프 스타일의 포퓰리즘’이 전 유럽에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다.”

24일 대선 1차 투표가 치러진 동유럽 루마니아에서 친(親)러시아, 극우 성향의 무명 정치인 컬린 제오르제스쿠 무소속 후보(62)가 ‘깜짝 1위’를 차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의 이변을 이렇게 평가했다.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을 자극하면서 극우 성향으로 표심을 모은 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비슷하다는 얘기다. 특히 소셜미디어 ‘X’에 수시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 주목을 받은 트럼프 당선인처럼 제오르제스쿠 후보도 ‘틱톡’에 거친 발언은 물론이고 승마, 유도를 하는 강인한 모습을 뽐내 인기를 끌었다.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이날 22.95%의 득표율로 19.17%를 득표한 야당 루마니아 구국연합(USR)의 엘레나 라스코니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두 후보는 다음 달 8일 결선 투표로 최종 당선인을 가린다. 루마니아 대선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가 결선 투표로 당선인을 정한다. 다음 달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당선되면 ‘루마니아의 트럼프’가 배출되는 셈이다.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쇼트 플랫폼 틱톡에서 승마와 무술을 하거나 자신을 반체제 인물로 묘사한 모습을 올려 큰 인기를 끌었다. 루마니아의 역사가 이온 이오니처는 “틱톡의 승리”라며 “소속 정당은 필요 없고 소셜미디어에서 퍼지면 (당선이) 된다”고 그의 깜짝 1위 이유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루마니아의 태도 변화를 예고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FT에 따르면 그와 함께 극우 성향인 제오르제 시미온 극우당 결속동맹(AUR) 후보가 받은 표를 합하면 루마니아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우크라이나에 회의적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에 적대적인 후보’를 지지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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