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최대 10㎝ 내려
강풍 동반 아침기온 -4도까지 뚝
서울시 제설 비상근무 1단계 돌입
비바람에 입간판·가로수 날아가
70대 버스 승객 이마에 상처입기도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과 인천에 이번 겨울 첫눈이 내렸다. 서울의 경우 평년(11월20일)보다 6일, 지난해(11월17일)보다는 9일가량 늦은 첫눈이다. 서울은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 눈이 내리는 것을 관측요원이 직접 눈으로 확인했을 때 눈이 내린 것으로 본다.
제주시 연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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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28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서울과 경기·인천이 3∼8㎝(많은 곳 10㎝ 이상), 경기 동부는 5∼15㎝(많은 곳 20㎝ 이상)이다. 강원 내륙과 산지는 5∼20㎝(많은 곳 30㎝ 이상), 충북은 5∼10㎝, 대전·충남은 2∼7㎝가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 지방도 많은 눈이 예고됐다. 전북 동부는 3∼10㎝(많은 곳 15㎝ 이상), 전남 동부 내륙은 1∼5㎝, 전북 서부는 1∼3㎝다. 경북 북동 산지는 5∼10㎝, 경상 서부 내륙은 2∼7㎝, 경북 북동 내륙과 중부 내륙은 1∼5㎝, 대구와 경북 중남부 내륙, 경북 동해안, 울릉도·독도는 1㎝ 내외다. 제주 산지는 5∼15㎝의 눈이 쌓이겠다.
특히 27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수도권과 충북, 전북 동부, 경북 북동 산지에는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눈은 수분 함량이 많은 ‘무거운 눈’(습설)으로, 일반적인 눈보다 3배가량 무거워 시설물 붕괴 등에 유의해야 한다.
강원 중부·남부·북부산지와 태백에는 26일 오후 6시를 기해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과 충남 북부 등에는 대설예비특보가 발령됐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이는 눈이 5㎝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제설 비상근무 1단계에 돌입했다. 시는 보안 카메라로 강설 징후를 포착해 서울에 눈이 내리기 전 제설제를 살포하고, 인력 5295명과 제설 장비 1207대를 투입해 강설에 대비하기로 했다.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진다. 27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4∼6도, 낮 최고기온은 1∼11도로 예상된다. 28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4∼6도, 낮 최고기온은 2∼13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이란 관측이다.
밤사이 눈이 쌓이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보돼 출근길 미끄럼 사고 우려도 제기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27일 출근길에는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28일에도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5도 이하에 머물러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 특보가 발효된 이날 강한 바람으로 인해 지하철역 입간판이 날아가거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8분쯤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수인분당선 가천대역 3번 출구의 입간판이 강풍에 날아가면서 마을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승객 1명이 이마 부위에 상처를 입는 부상을 당했다.
오전 11시31분에는 전북 익산시 금마면에서 강풍에 가로등이 쓰러졌다. 당시 도로를 지나는 차가 없어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시에서는 오전 7시쯤 울산대교 남구 방면 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의 적재함 덮개가 날아갔다. 날아간 덮개는 울산대교 중간 부분에 떨어져 한때 동구에서 남구 방면 교통이 완전히 통제됐다.
이밖에 강풍주의보가 도내 전역에 발효 중인 경기에서 48건, 대전·세종·충남 11건, 충북 9건, 인천 6건, 제주 5건, 강원 4건 등의 가로수 도로 전도, 건물 간판 낙하위험 신고가 접수됐다.
이예림·이규희·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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