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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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과 문가비의 비혼 출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우리 사회의 혼인 외 출생아(혼외자)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26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는 1만9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출생아(23만명)의 4.7% 수준이다.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서며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신생아 20명 중 1명이 혼외자였다.
혼인 외 출생아는 2013년 9300명에서 2020년 6900명까지 줄었다가 2021년(7700명), 2022년(9800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늘어났다. 우리 사회는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유교적 인식이 강해 그동안 혼외 출산 비율은 0~2%대에 머물러왔지만 그 양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비혼 출산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와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0∼29세 중 42.8%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10년 전(30.3%)과 비교하면 12.5%포인트 증가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은 5.7%에서 14.2%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2014년 34.9%에서 22.2%로 급감했다. 10년 만에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인식 변화에 발맞춰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해 비혼 동거를 인정하는 ‘등록 동거혼’ 제도를 논의 테이블에 올렸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동거하는 이들에게도 가족 지위를 인정해 법적 권리와 복지 혜택 등을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변화하는 사회상을 감안해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면서 출산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우리나라의 비혼 출산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혼외 출생률인 41.5%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2020년 기준 프랑스는 62.2%, 영국은 49% 등의 비혼 출생 비율을 보여 한국을 크게 웃돌았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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