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차고지~종로~영등포 'A160' 노선 운행 시작
사람 운전자 '1~2%'만 개입…안전화 기간까지 무료 운행
26일 새벽 서울 도봉구 도봉산역광역환승센터에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첫 운행을 시작한 가운데 운적석에 앉은 안전관리자가 취재진을 향해 양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른 새벽 이동이 필요한 시민의 교통편의를 확대하고 새벽시간대 운행기사 수급 문제로 버스 증차가 어려운 여건 등을 고려해 새벽 혼잡노선에 자율주행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공동취재) 2024.11.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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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환경 공무관·경비원 등 새벽 일찍 출근해야 하는 이들을 위한 서울시의 자율주행 버스 노선 'A160'이 26일 오전 3시 30분 운행을 시작했다.
A160 버스는 도봉산차고지에서 시작해 미아사거리, 공덕, 종로, 여의도를 거쳐 영등포까지 25.7㎞를 운행한다. 기존 160번 버스가 같은 노선을 운행하지만 출발 시간이 오전 3시 56분으로 30분가량 늦고 이용객도 많아 추가 개설 요구가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로·여의도 등을 거치다 보니 새벽 노동자들 수요가 높아 기존 160번 노선이 언제나 만차로 운영됐다"며 "조금 더 일찍 출발하는 버스가 있으면 생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요청을 받아들여 노선을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교차로마다 저절로 돌아가는 핸들의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승차 경험에 만족을 표했다.
번동에 사는 강승자 씨는 "자율주행을 TV에서 보긴 했지만 버스에 운전자가 없다니까 당황스럽다"며 "그래도 일찍 가야 좋은 거니까 앞으로도 계속 탈 것"이라고 말했다.
미아동에서 버스에 탄 윤춘자 씨는 "기존 160번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어제도 버스에서 싸우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일흔살 가까이 된 청소 노동자들이 너도나도 청소하러 출근하는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저도 청소를 하러 가려면 집에서 오전 2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그렇게 해도 160번은 아침에 너무 붐빈다"고 했다.
자율주행버스지만 A160 버스에는 언제나 운전기사가 탑승해있다. 공사 지역·어린이 보호구역 등 일부 구간에서는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한다.
26일 새벽 서울 도봉구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에서 첫 운행에 나선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160번' 버스 모니터에 안전관리자가 탑승한 운전석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환경미화원과 경비원 등 새벽 출근 노동자들을 위해 서울시가 운영하는 A160번 버스는 평일 오전 3시 30분 서울 도봉구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에서 영등포구 영등포역까지 한 차례 왕복 운행한다.(공동취재) 2024.11.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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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운전대 앞에 앉은 정화현 씨는 "일부 구간에서 직접 운전을 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사람 운전수가 개입하는 비율은 1~2% 정도라고 보면 된다"며 "차가 알아서 다 운전을 하기 때문에 새벽 근무여도 피로도가 높지는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버스가 장애물을 오인해 급정거하는 바람에 시민들이 균형을 잃는 순간도 있었다. 자율주행차의 급정거 문제는 서울시가 지난해 심야 자율주행버스를 처음 운행할 때부터 제기됐던 문제다.
인천에서부터 버스를 타러 왔다는 최승원 씨는 "개통 초기다보니 급가속, 급정거 등 문제는 아무래도 있는 것 같다"며 "그래도 잘 보완해서 고쳐나간다면 (자율주행버스가)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A160 노선을 무료로 운행할 계획이다. 운행 안전성을 검증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유료화를 검토할 방침이다. 또 내년 상계동~고속터미널, 가산동~서울역, 은평구~양재동 3개 노선을 추가하는 등 시민 수요에 맞춰 운행 노선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요금은 잠정적으로 조조할인을 적용해 1200원으로 책정됐다. 버스 내부 전광판 등으로 주변 도로 상황과 버스 운전대의 실시간 모습을 볼 수 있는 등 기존 교통 수단과 다른 '볼거리'도 도입됐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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