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진행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주최의 2025년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 현장./사진제공=건전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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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도권 집값은 오르는 동안 지방은 보합 혹은 하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가 짙어지면서 아파트 선호 현상도 심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건설투자는 올해의 부진에 더해 내년도 1% 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26일 이같은 내용을 2025년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고하희 부연구위원은 내년 수도권 주택의 매맷값과 전셋값이 올해 대비 1~2%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고 부연구위원은 "한국은행과 KDI는 내년 한국의 경제가 2.0~2.1% 수준의 완만한 성장세를 전망했고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다"며 "전고점 대비 아파트 가격 수준(전국 약 88%)과 고점대비 낮아진 소득 대비 주택가격, 최근 3개년 내 주택공급 실적 저조가 상승 전망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임대차 2법 제도 시행 이후 4년이 도래함에 따른 임대차 가격 상승 가능성과 비아파트 기피 현상이 수도권 전셋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공급에 대해서는 올해 대비 착공은 약 20% 증가하지만 준공은 약 19% 감소할 걸로 전망했다. "주택시장 과열기였던 2020~2021년 착공 실적이 최대였지만 2022년 침체기로 들어서면서 착공 실적이 최저가 돼 그 영향으로 내년 준공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올해에만 네 차례 대규모 주택공급 책을 발표했지만 단기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주택공급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면서도 "다만 착공은 2023년 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하는 추세고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불확실성 해소, 금리인하 등이 있다면 실적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건설투자는 올해보다 1.2% 소폭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감소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줄어든 상황에서 추가 축소가 이뤄지는 만큼 건설경기 침체 분위기가 심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내년 건설투자는 올해 대비 1.2% 감소해 300조 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토목부분은 보합세로 판단되고, 건축부문은 주거와 비주거용이 각각 2% 내외의 감소세가 예상되는데 상반기 부진 후 하반기 들어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건설투자 비용은 지난해보다 1.4% 줄어 약 302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 연구위원은 "당초 올해 건설투자는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공물량 증가에 의해 감소 폭이 축소된 것으로 본다"며 "토목이 3.2% 증가, 건축은 주거용이 3.8% 감소, 비주거용이 2.2%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 자체가 중장기적으로 하향세라는 점도 재차 지적하며 "GDP대비 건설투자 비중이 과거 같지 않다. OECD 평균이 약 10%인 것을 보면 중장기적으로 하향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 건설산업은 새로운 생존전략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언했다.
26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주최한 2025년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에 참가한 패널들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조성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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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에선 건설·부동산 분야의 제언과 전인재 국토교통부 건설산업과장의 정부 입장 발표가 이뤄졌다.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한국 건설·주택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인한 미국 나 홀로 호황으로 비롯된 원·달러 상승 우려와 인플레이션 재현으로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며 "건설경기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하고 이를 위한 공공부문 건설투자 기여도 확대가 더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 과장은 "정부는 건설경기를 살리고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왔다"며 "아직 단기간에 효과를 보는 상황은 아니고 내년 경기 전망도 어둡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사비 안정화를 중요하게 생각해 내놓은 여러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공공공사 선도 발주도 필요하지만 공공공사비가 현실화가 안 된 측면이 있어서 기획재정부 등 재정 당국과 현실화 방안을 논의 중이고 연말까지 발표를 준비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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