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거시경제전망 간담회
한국 내년 GDP성장률 1.8% 예상
중국은 2분기 관세충격 점쳐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박사)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사진제공=골드만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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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의 GDP성장률을 1.8%로 예측했다. 기준금리는 2.25%까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은 '2025년 한국 거시경제전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는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대만의 경제성장률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의 내수는 올해보다는 좋아지겠지만 후반기부터 수출이 약화되기 시작했고,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60%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겠지만, 이는 일부 품목에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트럼프 1기 당시에도 미국은 전세계 평균보다 10% 더 높은 관세를 중국에 부여했지만,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을 고려해 전체 품목에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IT기기등에는 관세를 매기지 않았다"며 "미국이 중국산 전품목에 높은 관세를 부여하면 전세계 무역장벽이 높아져 한국의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지만, 실현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고 했다.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기계, 전자제품, 2차전지, 드론을 비롯한 전략물품 수입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한국에게는 긍정적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옷을 포함한 비전략물품은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계속해오고 있지만 전략물품의 수입비중은 관세유무에 관계없이 계속해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며 "미국이 당장 자국 내 공장을 건설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해당 시장 규모가 1000억달러임을 감안하면 한국 수출에 업사이드(상방) 요인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갈등과 함께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며 AI(인공지능)의 역할이 국내에서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체 인구의 30%에 달하는 지역에서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뒤집으려고하기보다 일정부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가 실생활에서 사람을 대체하기 시작한 만큼 한국은 다른국가들보다도 빠르게 AI를 받아들일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초 미국의 관세정책이 가시화되면 중국 위안화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는데 위안화와 동조화를 보이는 원화도 동반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의 상단은 145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기준금리는 1월부터 인하되기 시작해 2.25% 수준까지 인하될 것으로 점쳤다. 오는 28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소 매파적 색채를 나타냈던 지난 10월 금통위와 달리 기준금리는 동결하겠지만, 다소 비둘기파적 색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내년 중으로는 한·미 금리차가 의미있는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시장의 경우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연일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지만 기회요인보다 하방 위험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20% 관세가 중국의 경제에 충격을 주는 시점은 내년 2분기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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