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이상 가나다 순서)/사진=우리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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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연임을 포기한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는 6명을 두고 이르면 오는 28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날 우리금융 자추위에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조 행장은 자추위에 "은행장 후보 롱리스트에서 자신을 제외하고 후임 은행장을 선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22일 우리금융 이사회도 조 행장의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 행장의 역량은 인정하면서도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과 관련해 조 행장이 피의자로 전환된 점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자추위는 후보군의 최종 검증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28일, 늦어도 29일까지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차기 은행장 후보 리스트에는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이상 가다나순) 등 6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범석 부행장, 박장근 부사장, 이정수 부사장, 정진완 부행장 등 4명이 상대적으로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다.
김범석 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충남대를 졸업해 상업은행으로 입행했다. 대기업심사부 본부장과 부동산금융그룹 집행부행장보를 거쳤다. 우리은행이 기업대출 명가 재건을 구호로 내건 만큼 대표적인 기업금융전문가로서 부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장근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들어왔다. 리스크총괄부장, 리스크총괄본부장 등을 지낸 후 리스크관리그룹장을 역임중이다. 지난 몇 년 새 우리은행 내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점을 고려할 때 주목받고 있다.
이정수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강대를 졸업한 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IR부장·본부장, 경영지원부 본부장을 지내고 전략 부사장을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은 최근 비은행 계열사 M&A(인수합병)를 진두지휘한 인물로 꼽힌다. 증권사 강화와 보험사 인수라는 과제가 남은만큼 전략통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정진완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경북대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 들어왔다. 정 부행장은 본점영업부 본부장, 중소기업그룹 본부장을 지내고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기업금융전문가이자 은행 내 대표적인 영업맨으로 꼽히며 지속적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조병열 부행장은 1967년생으로 덕수상고 졸업 후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조세형 부행장은 1967년생으로 서강대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후보 6명이 모두 50대로 조 행장(1965년생)보다 젊다는 점에서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군에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각 3명으로 맞춰진 부분도 주목받는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일·상업 분류는 내부에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우연의 일치라고 보는 게 맞다"라며 "보다 젊은 세대들이 나서서 쇄신하길 바라는 데 주안점이 잡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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