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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우크라, ‘종전 추진’ 트럼프에 자원 등 경제적 이익으로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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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지하자원 풍부

“전기차 리튬 등 우크라 매장 광물, 美에 기회”

전문가들 “젤렌스키 역할 막중…트럼프와 교섭할 유일한 인물”

우크라이나 지하자원 풍부
“전기차 리튬 등 우크라 매장 광물, 美에 기회”
전문가들 “젤렌스키 역할 막중…트럼프와 교섭할 유일한 인물”
헤럴드경제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아브데예프카 마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과정에서 다층 주거용 건물이 파괴된 모습.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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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전을 시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원 개발 등을 무기 제공의 대가로 미국에 내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철광석 등 풍부한 지하자원 등을 제시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설득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엔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120가지 광물 중 117가지가 매장돼 있다. 석탄 뿐 아니라 금·철광석·석회석·티타늄·지르코늄·스트론튬·리튬·우라늄 등 주요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캐나다 지정학 위기 분석회사 세크데브그룹은 2022년 보고서에서 티타늄·철광석·리튬·석탄 등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지하 자원의 가치가 12조4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산업 전문가 볼로디미르 바시우크는 우크라이나는 트럼프에게 사업적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바시우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총 1500만개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리튬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리튬 광산 가운데 한 곳은 이미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고 또 다른 곳은 전선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시우스는 “리튬 통제는 미래 경제 통제”라며 “이런 광물이 우크라이나처럼 우호적인 국가에 남아있는 것이 서방국에게 더 좋다”고 말했다.

국유기업 나프토가즈의 CEO 올렉시 체르니쇼프도 “우크라이나 가스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국 기업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도 우크라이나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활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폭스 뉴스에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우크라이나가 수조달러 규모의 희토류 광물의 본거지”라며 “러시아가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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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서 열린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 발사 관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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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정부 때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했다는 점을 들어 2기 행정부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는 1기 집권 때 우크라이나에 재블린 미사일을 지원했고, 이는 2022년 우크라전 당시 러시아군의 수도 점령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9월까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지낸 드미트로 쿨레바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받은 첫 번째 무기는 우크라이나를 싫어하는 대통령에게서 나온 것”이라며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에도 그의 재임이 우크라이나에 긍정적인 변화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트럼프의 지지를 얻으려면 우크라이나의 지원 시 트럼프에게 갈 이익을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의 기대에도 트럼프 2기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WP는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 주위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 속 미국의 역할에 의구심을 던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있어서다. 우크라이나가 미국도 탈퇴하겠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요구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최근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한 바이든 행정부에 맞서 핵교리를 개정하는 등 강대강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비영리단체 라좀의 정부 업무 책임자 스콧 컬리넌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많은 역할이 걸려있다”며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교섭해야하며 현재로선 그를 대신할 인물은 없어 보인다”고 짚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 역시 “우크라이나의 역할은 자국을 지지함으로써 발생하는 실용적인 점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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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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