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지지자·반대자
서울중앙지법 앞 모여 집회
‘무죄’ 선고에 반응 엇갈려
“무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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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공판이 시작된 2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앞. ‘이 대표 무죄’를 외치던 지지자들은 초조한 기색으로 휴대전화를 한 손에 든 채 연신 뉴스를 확인했다.
오후 2시30분쯤 더민주혁신회의 집회 무대에 오른 진행자는 “곧 결정이 날 건데 그때 지치지 않아야 한다”며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와 함께 ‘우리가 이재명이다’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5분쯤 지나 뉴스에 ‘이 대표 무죄’ 소식이 나오자 지지자들의 초조와 불안은 환호로 바뀌었다. 이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지지 집회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표시했다.
부산에서 오전 5시30분 출발해 집회에 왔다는 임성철씨(52)는 “다른 사람들은 비관적이었지만 내가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다른 지지자들에게 자랑스레 말했다.
요양원에서 조리사로 일하는 김은정씨(55)는 “앞날이 어둡다고 생각했는데, 이 대표 무죄가 나와서 너무 좋다”며 울먹였다.
“구속하라”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신자유연대 회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을 외치고 있다. 정효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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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측 집회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자유민주국민운동 집회 사회자는 “이재명이 무죄를 받다니, 사법부가 제대로 된 판결을 하지 못했다”며 “2심에서 뒤집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고가 나온 지 30분 뒤인 오후 3시쯤 대다수가 집회 장소를 떠났다. 일부 반대자들은 “놀러 가지도 못하고 매일 토요일에 집회 다니느라 고생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냐” “집에 어떻게 가냐, (법원으로) 쳐들어가야지” 등 판결에 반발하며 자리를 지켰다.
A씨(77)는 “춤을 출 줄 알았는데 너무 기가 막힌다”며 “힘이 빠져서 집에 가질 못하겠다”고 말했다. B씨는 “소리를 너무 질러서 목이 쉬었다”며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이날 이 대표 지지자와 반대자들은 법원 앞을 좌우로 나눠 자리 잡고 집회를 열었다. 더민주혁신회의 등은 오전 11시부터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이재명 대표 응원 집회’를 벌였다. ‘사법부 근조, 이재명은 무죄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무대에 내걸었다. 집회 장소 인근에서는 푸른색 천막을 설치하고 이 대표 무죄 탄원 서명, 김건희 여사 특검 촉구 서명을 받았다.
신자유연대·자유민주국민운동은 낮 12시부터 중앙지법으로 향하는 삼거리에서 ‘이재명 구속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재명 조국 구속해 법치주의 완성합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달았다.
더민주혁신회의 집회 참석자들은 약 60m 길이 2개 차로를 메웠다. 자유민주국민운동 집회 참가자는 1개 차로를 90m쯤 채웠다. 신자유연대 쪽 참석자는 50여m 차로에 줄지어 앉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지자와 반대자 집회 인원은 비슷했다”면서 “집회 참가자 수는 추산하지만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 참석자들 간 충돌에 대비해 47개 부대, 차량 141대를 동원했다. 선고에 대한 항의 시위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법원에도 경찰을 배치했다. 경찰은 “선고 전후로 특별한 충돌 상황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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