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본격적인 김장철에 돌입한 13일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배추 등 김장 재료가 판매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전월보다 57.7% 하락한 3778원, 무 1개 가격은 27.9% 하락한 2592원으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안정세에 들었지만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7% 줄어든 영향으로 배추는 지난해보다 40.9%, 무는 77%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추 20포기 기준 김장 비용은 지난해 11월 중순보다 27.3% 높은 24만 6000원으로 추산된다. 2024.11.13. /사진=김선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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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에 힘입어 김치 수출량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수출량이 늘고 있지만 배춧값 상승으로 수입 규모가 늘면서 무역 적자 규모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김치 수출량은 3만865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량 4만4036톤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따라 서구권에 한국 대표 음식으로 김치가 알려지고 젓갈을 넣지 않은 비건 김치 등도 각광 받으며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하면 수출량은 2만3848톤으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수출량이 증가한 것보다 수입량이 더 큰 폭으로 늘며 무역 적자 개선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상반기 169만달러 흑자였으나 올해 54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고물가에 저가 중국산 김치의 공세를 넘어서진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 김치 무역이 흑자를 본 경우는 2009년과 2012년 두 차례뿐이다.
특히 올여름 폭염과 이상 기후 등으로 배추 등 김장 재룟값 상승세가 이어지며 저가 김치 수입은 더 늘어났다. 여름 배추 수확량이 줄며 배추 1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 9월 1만원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김장을 하지 않는 이른바 '김장 포기족'도 생겨나고 김치 수입이 증가했다. 실제 지난 10월 김치 수입량은 3만2209톤으로 전월보다 26.7% 늘었다. 월별 수입량이 3만톤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인 11월과 12월의 김치 수입량이 더 늘어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선 국내외로 김치 수요가 늘면서 산업 규모가 커지는 점에 주목한다. 또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수출 김치 종류도 다양화해 김치 수출을 주도할 전망이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김치를 포함한 포장 절임 식품의 지난해 시장 규모는 6500억원이다. 올해는 약 68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포장 절임 식품에서 김치의 비중은 90%가량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김치 출하량은 해마다 6~8%가량 증가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농산물 변동성에 대응해 가격 안정화도 꾀하는 등 국산 김치의 경쟁력 확보가 과제"라고 말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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