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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샤오미 전기차, 하루에 70대 잇따라 ‘쾅쾅쾅’...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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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국 샤오미의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쑤치)가 자동 주차 기능 오류로 인해 사고를 당한 모습. /시나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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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오미가 올해 출시한 첫 전기차 모델 SU7(Speed Ultra 7·중국명 쑤치)의 ‘자동 주차 기능’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현지에서 70여대가 사고로 파손됐다.

23일(현지시각) 시나 홍콩 등에 따르면 14일 정오부터 15일 이른 아침까지 중국 현지 각지에서 70여 대의 SU7 표준버전 차량이 주차 중 충돌 및 긁힘 사고를 당했다. 사고 차량의 공통점은 모두 ‘자동 주차 기능’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샤오미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자동 주차 기능은 운전자가 주차 공간 근처까지 차를 몰고 가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차량이 자동으로 주차 공간을 인식하고 주차를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매체는 다양한 사고 사례를 소개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쑨펑은 14일 오후 6시쯤 평소처럼 차를 몰고 집으로 귀가해 지하 주차장에서 자동 주차 기능을 사용하던 중 차량 후면이 주차 기둥과 충돌하는 사고를 겪었다. 더욱 당황스러운 점은 차량의 후진 레이더가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했고 충돌 방지 경고음도 울리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는 “충돌 후에도 자동 주차 프로그램이 계속 작동해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올해 4월 차량을 구입해 이 주차장에서 자동 주차기능을 여러 번 사용했지만 문제가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청두에 살고 있는 A씨도 비슷한 사고를 당했다. 그의 차량은 인도 4일 만인 지난 14일 오후 3시쯤 자동 주차 기능으로 주차를 시도하던 중 차량 디스플레이 화면이 주차 기둥을 인식했음에도 자동으로 제동하지 않고 결국 기둥에 충돌했다. A씨는 “후진 레이더 경보가 울리지 않아 언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지도 판단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의 차량 뒷부분은 심하게 긁혔고 미등도 파손됐다. 쑨펑 등 비슷한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은 위챗 그룹채팅에 가입했는데, 이 그룹 통계에 따르면 70명 이상이 이같은 피해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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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오미의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쑤치)가 자동 주차 기능 오류로 인해 사고를 당한 모습. /시나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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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샤오미는 15일 자동 주차 기능의 시스템 오류가 사고 원인이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샤오미는 모든 수리 비용을 부담하고, 수리 기간 동안 하루 150위안(약 2만9000원) 상당의 샤오미 포인트를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부 차주들은 현재의 보상안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SU7의 통합 차체 구조 특성상 일부 부품은 교체가 불가능하고 수리만 가능해, 중고차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피해 차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대해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차주들은 다른 차량과의 충돌로 인해 최대 1000위안(19만원) 상당의 추가 포인트를 보상받은 사례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스마트폰으로 널리 알려진 가전업체 샤오미는 지난 3월 28일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 SU7 시리즈를 출시했다.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이었다. 약 8개월 만에 10만대를 생산해 중국 내 다른 전기차 선발주자보다 앞선 기록을 세웠다. 리오토(Li Auto)는 1.9년 만에 10만대 생산에 이르렀고, 니오(Nio)와 샤오펑(Xpeng)은 각각 약 2.8년이 걸렸다.

지난달에는 최고 시속 350㎞의 슈퍼카급 전기차인 ‘SU7 울트라’ 예약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정식 출시되는 신차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1.98초, 설계 최고 시속은 350㎞에 달한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SU7 울트라는 가속력과 최고속도에서 포르쉐 타이칸 터보를 능가한다”면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4도어 양산차”라고 자신했다. 예약판매 가격은 81만4900위안(약 1억5760만원)으로,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와 중국 내 판매가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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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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