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말레이 총리 방한…방산·녹색경제·CCS 협력 확대
서비스·투자 등 포괄적 FTA로…FA-50 2차 사업 참여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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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는 25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의 공식 방한을 계기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북러 간 군사협력에 대한 단합된 메시지를 발신하며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양국은 5년 만에 재개된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2025년까지 타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와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탄도미사일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를 촉구했다.
또한 두 정상은 북한의 파병으로 심화되고 있는 북러 간 군사협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안와르 총리는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을 환영하며, 한반도 비핵·평화·번영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방한은 안와르 총리의 취임 후 첫 방한이자 5년 만의 말레이시아 총리 방한이다. 내년 한-말레이시아 수교 65주년을 앞두고,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합의하며 미래지향적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양국은 정상회담과 양해각서(MOU) 체결식 등을 통해 △무역·투자 △국방·방산 △에너지 △핵심광물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에 협상 중이던 상품 분과 외에 서비스·투자·디지털·바이오·그린 등 분과를 추가해 포괄적 FTA로 업그레이드해 추진하기로 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지난해 체결된 9억 2000만 달러(1조 2845억 원) 규모의 FA-50 경공격기 18대 도입 계약을 기반으로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 예정된 말레이시아의 경공격기 교체 2차 사업에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에너지 협력은 기존 액화천연가스(LNG)를 중심에서 재생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확장되며, '사라왁 하이비스커스(H2biscus) 사업'을 포함한 그린수소 생산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관계를 고부가가치 녹색경제로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양국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협력 MOU와 파리협정 제6조(국제감축사업) 협력 MOU를 체결해 '셰퍼드 CCS 프로젝트' 등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토대를 구축했다. 이 사업에는 삼성E&A, 삼성중공업, 롯데케미칼, SK에너지, 한화 등이 참여하고 있다.
말레시이아는 세계 9위 희토류 매장량 보유국으로, 양국은 회복력 있고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광물 협력 MOU도 체결했다.
끝으로 두 정상은 2025년 말레이시아의 아세안 의장국과 한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 수임과 관련해 상호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하며, 성공적인 의장직 수행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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