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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초고속 지명' 트럼프 2기 내각…"충성파·MZ·폭스 출신"[딥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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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충성파' 절대 다수…"마가(MAGA) 중심 행정부"

히스패닉 루비오·성소수자 배센트 등 '최초 인사' 주목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지켜보고 있다. 2024.11.2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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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브룩 롤린스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대표를 농림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지난 6일 대선 승리를 확정 지은 뒤 20일도 되지 않아 장관 15명을 비롯한 백악관 주요 인선을 마무리했다.

트럼프는 지난 5일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가 확정된 뒤 기다렸다는 듯이 인선 발표를 시작했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인선을 초고속으로 진행시켰다면서 이들 면면을 살펴보면 '트럼프 충성파'가 절대 다수라고 분석했다.

1기 행정부 당시 트럼프와 함께 했거나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한 뒤 '사법 리스크'로 고난의 시기를 겪을 때 곁에서 '내 편'이 돼줬던 인사 등이 주요 직에 지명됐다는 의미다.

24일 USA투데이는 이와 관련 트럼프가 당초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했던 맷 게이츠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논란이 확산돼 사퇴한 것을 포함, 트럼프 내각 인사 전반에 대해 "당선인에 대한 충성심, 우익 이데올로기, 성폭행 의혹의 소용돌이로 정의된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충성스러운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중심의 행정부"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2기 주요 인선을 살펴보면 수지 와일스 트럼프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을 포함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팸 본디 법무부 장관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로리 차베스 드레머 노동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지명됐다.

또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션 더피 교통부 장관 △린다 맥맨 교육부 장관 △더그 콜린스 보훈부 장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브룩 롤린스 농림부 장관 등이 인선됐다.

이외에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존 래트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톰 호먼 국경 담당 차르(Czar) △엘리스 스터파닉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마이크 허커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 △일론 머스크·비벡 라마스와미 정부효율부 수장 등의 인사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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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당시 폭스 앤 프렌즈 공동 진행자로 활동한 2기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 지명자인 피트 헤그세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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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파 인사라는 것 외에 상원 인준이 필수적인 내각 후보자들이 이들의 승인을 받아 정식 임명될 경우, 최초 타이틀을 다는 인물들도 몇 있다.

이날(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비오의 경우 히스패닉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국무장관직을 맡게 되며, 동성애자인 베센트는 공화당 내각에서 첫 성소수자 인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배센트는 뉴욕 검사 출신인 남편과 두 아이를 키우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고 있다. 개버드의 경우, 미국령 사모아에서 출생해 하와이에서 성장한 이력으로 "태평양 섬 주민 출신으로는 최초의 DNI 국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됐다.

와일스의 경우,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백악관 비서실장에 올랐다.

성별과 인종으로 살펴봤을 때 로이터는 "트럼프는 지금까지 8명의 여성을 내각에 발탁해 1기 때보다 두 배로 늘렸다"며 "인종 면으로 봤을 땐 지금까지 내각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4명의 유색 인종을 발탁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내년 1월 취임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78세 219일)이라는 기록을 쓰는 반면 이른바 'MZ세대' 인사들을 주요직에 인선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40세인 스터파닉은 상원에서 인준되면 최연소 대사가 된다. 27세의 캐럴라인 레빗은 백악관 대변인으로 인선됐다.

와일스, 루비오, 본디, 왈츠와 같이 플로리다주와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의 별장이자 그가 주로 거주하고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는 플로리다주에 있다.

친(親)트럼프 매체인 헤그세스, 더피와 같이 폭스뉴스 방송 진행자 등이 내각 명단에 포함된 점도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꼽힌다. CNN은 이에 대해 "트럼프의 선택은 미국답지 않다. 정확히 폭스뉴스와 똑같다"고 혹평했다.

다수의 인사들이 본인이 맡을 분야의 "이력서가 얇다"(thin resumes)는 평도 나온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거나 경력이 희미하다는 뜻이다. 대표적으로 헤그세스의 경우, 40대로서 예비군 영관급(소령) 경력이 전부이지만 국방장관직에 올라 화제가 됐다. 통상 국방장관에는 장성 출신으로 군 경험이 풍부한 60대 이상 인사들이 이름을 올려왔다.

민주당은 다만 경력 문제를 따지고 들 경우, 국민이 '엘리트주의'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지적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공화당이 마가 철학을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구성원들이 모두 같은 옷을 입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NYT는 베센트가 트럼프와 달리 '점진적 관세'에 방점을 두고 있는 데다, 동성애자로서 그의 정체성은 트럼프 측 극우파 지지자들의 신념과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친노동계 인사인 드레머에 대해서도 과거에 공화당이 트럼프를 중심으로 결속해 정부 규제를 없애겠다고 약속한 상황 속 드레머는 근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고용주를 처벌할 수 있는 새 권한을 연방정부에 부여하는 법안을 지지한 이력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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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사진)를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사진은 베센트가 2017년 7월 12일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연례 앨런 앤 컴퍼니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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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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