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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日 주요 신문에 “정의선 회장 축하합니다”…한글 광고 띄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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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WRC 감사 광고 게재
한글로 현대차에 축하 메시지

손님을 환대하는 일본 문화인
‘오모테나시’ 보여줬다는 평가


매일경제

일본 언론에 게재된 도요타 가주 레이싱 광고. 사진부터 광고문구까지 현대차를 배려한 것이 눈에 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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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과 현대자동차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25일 일본 주요 신문에 낯선 한글 광고가 실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이 양 사의 드라이버·경주차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의 사진이 배경이 됐다.

이는 전날 끝난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마지막까지 제조사 부문 우승을 놓고 경쟁했던 현대차에 대해 도요타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게재한 광고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WRC는 포장도로는 물론 비포장도로와 눈길까지 다양하고 거친 환경에서 연간 펼쳐지는 경기다. 올해는 13번의 경기를 치렀는데 매회의 결과를 토대로 제조사와 드라이버 챔피언을 결정한다.

마지막 경기는 21~24일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 진행됐다. 아이치현의 도요타시는 도요타 자동차 본사가 있는 심장부다. 이곳에서 우승을 놓고 양 사가 경쟁했고 두 개 부분을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 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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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WRC 최종전인 재팬 랠리가 열린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반갑게 인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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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부문 우승은 현대차가 차지했다. ‘i20 N 랠리1 하이브리드’ 경주차로 출전한 현대 월드랠리팀의 티에리 누빌 선수가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는 압도적인 주행으로 이번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가 제조사 부문 우승을 차지한 적은 2019년, 2020년 두 차례 있었지만 드라이버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제조사 부문 우승은 도요타가 가져갔다. 현대차는 23일까지만 해도 제조사 부문 우승이 유력했지만 재팬 랠리 마지막 날에 소속사의 오트 타낙 선수가 차량 파손으로 기권하면서 도요타에 역전당했다.

만약 제조사 부문까지 우승했다면 현대차는 첫 통합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도요타 가주 레이싱은 이번 우승으로 제조사 부문 4연패를 기록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광고 문구도 “최종전의 재팬랠리까지 챔피언을 걸고 경쟁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팬 여러분도 재미있는 랠리를 보셨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승부를 합시다”라고 일본어로 적은 뒤, 현대차의 드라이버 부문 우승 승리를 축하하는 내용의 한글 문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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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진행된 WRC 재팬랠리 시상식 후 “축하합니다”라고 덕담을 건넨 한국 기자단에게 “사랑해요”라고 화답한 도요다 아키오 회장.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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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서는 양 사가 모터스포츠와 수소차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등 급격히 좋아진 관계에서 도요타가 일본식의 극진한 손님 접대 문화인 ‘오모테나시’를 이번 광고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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