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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면역증강 백신, 표준독감 백신보다 더 효과적…주요 국가 NIP에 서둘러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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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나단 앤더슨 CSL시퀴러스 유럽·아태 메디컬 총괄책임

중앙일보

조나단 앤더슨 박사는 “접종률을 5% 높이는 것보다도 예방 효과가 5% 더 높은 백신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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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보건당국과 의학계는 감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최신 동향을 대응 매뉴얼에 신속히 반영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인플루엔자(독감) 고위험군에 대한 대응이다. 미국·영국·호주 등 여러 나라가 면역증강 백신을 포함한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NIP)에 발 빠르게 도입했다. 손실과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한 전략이다.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참석차 방한한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 CSL시퀴러스 유럽·아태 지역 메디컬 총괄책임자(보건경제학 박사)에게 면역증강 독감 백신의 효과와 NIP 도입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다.

Q :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참석차 방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어떠한 내용이 논의될 예정인가.

A : “시퀴러스는 글로벌 백신 기업으로서 자사의 면역증강, 세포 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인플루엔자의 팬데믹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여러 데이터를 바탕으로 팬데믹 대비를 위한 백신 제조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실제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 동물 또는 사람의 감염 발병 전 단계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Q : 23~24절기 국내 최초로 고령층 대상 면역증강 독감 백신(플루아드 쿼드)이 출시됐다. 고령층에 면역증강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A : “여러 절기를 비교 분석해본 결과 일반 표준 백신의 경우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해도 있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면역 노화로 인해 백신 효과가 더 떨어지게 된다. 실제 인플루엔자로 인한 고령자 사망률도 꽤 높게 보고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65세 이상 인플루엔자 관련 사망률은 시즌별, 방법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인구 10만 명당 46~54명으로 추정됐다.”

Q : 예방 효과는 확인됐나.

A : “일부 유럽 국가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백신을 사용해 왔다. 3가 백신이 1997년에 소개됐고 4가가 도입된 것이 2020년부터다.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NIP·National Immunization Program)을 시행하는 국가 중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백신을 도입하고 있는 국가들이 있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데이터를 보면 면역증강제 포함 백신이 표준 백신보다 10~15% 더 높은 효과가 나타날 때도 있고 이보다 더 좋은 데이터를 보여주는 해도 있다. 상대적이지만 표준 백신 대비 더 높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데이터가 탄탄하게 확보된 상태다. 백신 효과를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인 고용량 백신과 비교해도 효과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데이터도 있다.”

Q : 2023년 대한감염학회는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65세 이상에 면역증강 백신을 포함한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을 권고했지만 NIP 도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A : “국가별로 보건당국에서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예방 효과가 증강된 백신을 이용할 것을 공통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미국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 고용량 백신이나 면역증강 백신 이용을 권고했다. 이는 캐나다·영국도 마찬가지다. 독일에서도 해당 권고 사항을 포함시켰고 호주, 스페인, 이탈리아 일부 지역, 스칸디나비아 국가들도 동참하고 있다. 한국과 경제 수준이 비슷한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고 있고 국가별로 연령에 차이가 있기는 하나 최소 65세 이상에선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을 국가 차원에서 권고하고 있다.”

Q : 이들 국가가 면역증강 백신을 NIP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 “고령자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발병하는 것과 상태가 심각해져 사망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막는 측면에서 각각 면역증강 백신이 상당히 도움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정책결정자들이 표준 백신 대비 비용이 더 많이 들더라도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표준 백신 대비 면역증강 백신을 이용했을 때 더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특정 집단에서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접종률을 5% 높이는 것보다 면역 예방 효과가 5% 더 높은 백신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입원 관련 비용 등에 대한 지출을 훨씬 더 낮출 수 있다는 데이터도 발표되는 등 보건의료 체계 측면에서도 비용 절감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예방 효과가 큰 백신을 이용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건강학적인 결과를 얻는 데 더 적절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류장훈 기자 ryu.ja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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