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지난 24일 오후 11시18분쯤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0일 화재가 발생했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또 불이 났다.
25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18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관계자는 “얼마 전 불이 난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 또 불이 나 연기가 많이 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21대와 인력 51명을 투입해 불이 난 지 1시간 만인 25일 오전 0시17분 초기 진화를 마치고 남은 불을 끄고 있다. 포스코 자체 소방서도 화재 초기부터 불을 끄는 데 투입됐다.
포항제철소 인근 한 주민은 “‘쾅’하는 폭발음이 들린 뒤 불길이 솟아올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도 “폭발음이 들리고 나서 불길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불이 난 3파이넥스공장은 지난 10일에도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이 불로 포스코 직원 1명이 팔·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일부 시설이 불에 타는 등 피해가 발생해 쇳물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3파이넥스 공장은 지난 19일 오후 복구 작업을 마치고 재가동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끝낸 뒤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해 12월23일에도 선강지역(코크스·철광석 등을 넣어 쇳물을 생산하는 곳)의 케이블에서 불이 나 고로 가동이 한동안 중단됐다.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에 의한 폭우와 인근 하천 범람으로 공장이 침수돼 49년 만에 고로 3기 가동이 멈춘 지 1년 만이다.
당시 전력원인 부생가스에 불이 붙을 것을 우려한 포항제철소는 부생가스를 일시에 밖으로 태워서 내보내는 ‘방산작업’을 했고, 이 과정에서 공장 주변은 검은 연기로 뒤덮여 시민들은 더 놀라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21일에는 원료 저장고인 60m 높이의 사일로에서 철광석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에서 불이 나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지난해 4월27일에는 3파이넥스공장 인근 원료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같은달 18일에는 3고로 인근 부대설비인 COG(코크스 오븐 가스) 승압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석탄 운반 시설과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각각 불이 난 바 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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