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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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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도 조롱한 전북혁신도시 악취, 언제 해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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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왕궁정착농원. 익산시 제공


오랜 기간 지속된 전북혁신도시 고질적인 악취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혁신도시 악취 원인인 익산과 김제 축사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추가 국비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4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익산 왕궁과 학호마을, 김제 용지 축사 매입을 위한 국비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이곳에서 나온 축산폐수 인근 지역 악취 문제를 야기하고 새만금 수질을 오염시켰다는 판단이다.

전북혁신도시 악취는 해외 언론을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다.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18년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돼지우리’ 이웃에 위치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자격요건으로 돼지와 가축 분뇨 냄새에 대한 관용은 필수”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기금운용본부의 지리적 특성탓에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내용이었지만, 지역을 폄하로 받아들인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도와 해당 시군은 해당 축사를 매입해 근본적인 오염원을 제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와 소유주들과의 이견 등으로 수 년째 마무리되지 못했다. 한센인 마을이었던 익산 왕궁과 김제 용지는 특별관리지역으로 전액 국비 투입이 결정됐다. 일반지역으로 분류된 학호마을은 정부의 ‘새만금유역 제3단계(2021~2030년) 수질개선대책’에 반영해 축사 매입 근거를 마련했다.

현재 왕궁과 학호마을은 지난해 축사 매입이 완료돼 환경 복원이 진행 중이다. 특히 왕궁은 폐광지역을 세계 최대의 친환경 온실 정원으로 탈바꿈시킨 영국 콘월의 에덴프로젝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제 용지 정착농원은 53개 축사 중 절반가량만 매입이 완료됐다. 축사 추가 매입이 시급하다. 다행히 올해 말 만료 예정이었던 토지 매입 예산 확보의 근거가 되는 새만금사업법은 지난 14일 관련 개정안이 오는 2028년까지 가까스로 4년 연장됐다.

문제는 예산이다. 기존 사업비 481억원은 이미 축사 매입에 소진, 남은 축사 매입과 생태복원을 위해선 37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처음 예산확보 당시 예산을 추가로 요청하지 않기로 기재부와 약속한 만큼 예산 반영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북도는 축사 추가 매입을 위한 국비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축사 매입이 완료되면 혁신도시 악취와 새만금 수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정치권과 함께 예산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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