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LH 층간소음기술 연구소 '데시벨 35 랩'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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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한 층간소음기술 연구소 ‘데시벨(dB) 35 랩’이 베일을 벗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기술 연구소 공개에 앞서 최근 2년간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LH의 기술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국토교통부 기자단은 21일 세종시 ‘데시벨 35 랩’을 찾아 LH 층간소음 방지 기술과 관련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적용 로드맵을 살폈다.
데시벨 35 랩은 세종시 가람동 LH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 내 신축한 건물로 층간소음기술 연구를 위해 만들었다. 이름에는 층간소음 1등급 기준 37데시벨 이하인 35데시벨 기준을 충족하려는 LH의 기술개발 의지가 담겼다.
연구소는 5층 규모로 외관은 실제 아파트와 같이 건설됐다. 다만 연구소 내부는 일반 아파트와 같은 듯 다른 모습이었다. 내부에서는 층간소음 기술 홍보관과 층간소음 1등급 기준에 맞춰 지은 바닥구조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층간소음 관련 다양한 음향 장비와 실험 설비도 설치돼 있다.
LH '데시벨 35 랩' 내 층간소음 체험관에서 LH 관계자가 다양한 층간소음 유형을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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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층간소음 등급별 소음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층간소음 체험관이다. 이곳은 일반 아파트 내부 구조와 똑같지만 층간소음 1등급 기준에 맞춰 실제 층간소음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직접 듣고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LH는 층간소음 4등급과 1등급 시공이 각각 적용됐을 때 들을 수 있는 상황별 소음을 입체음향으로 녹음해 들려줬다. 이후 체험관 위층에서 연구원이 실제로 소음을 발생시켜 얼마나 소음저감 효과가 있는지 재확인했다. 크게 걸을 때 나는 발망치 소리부터 아이가 뛰는 소리, 의자 끄는 소리, 러닝머신 사용 소음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체험할 수 있었다.
LH '데시벨 35 랩' 층간소음 체험관에 설치된 층간소음 알림 작동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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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4등급 기준으로 시공된 공공주택에서 듣는 소음은 일상생활 중 충분히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1등급 기준이 적용된 체험관에서 들은 소음은 훨씬 약했다. 특히 의자 끄는 소리 등 가볍고 딱딱한 ‘경량 충격음’이 확실히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내에서 40데시벨 이상 충격음이 3회 이상 발생하면 해당 가구 월패드에 알람이 뜨는 ‘층간소음 알림’ 기술도 체험했다.
LH는 2022년 5월 이후 이달까지 9차례에 걸친 기술 실증 끝에 복합완충재와 고밀도 몰탈을 조합해 자체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충족하는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해당 설계는 2025년부터 LH가 짓는 공공주택 중 일부에서 시범 적용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한다. 곧 건설될 LH 공공주택 ‘뉴:홈’과 3기 신도시 공공주택에는 기존 바닥 두께 기준인 210㎜ 대신 250㎜ 기준이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LH '데시벨 35 랩'에 전시된 층간소음 1등급(오른쪽) 바닥구조 단면 모형. 기존 구조 대비 바닥 슬래브가 두껍고, 고강도 몰탈과 난방 장치에 와이어 메시 등이 적용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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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중소 규모 건설사와 공유하기 위한 민간 기술 협력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층간소음 1등급 기술 요소 시장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LH는 기술마켓을 통해 관련 기술 6개를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실증 작업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데시벨 35 랩 역시 LH만 사용하지 않고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해 자체 층간소음 시험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LH 층간소음기술 연구소 시설은 대형 건설사의 2배 이상 규모를 갖춘 만큼 앞으로 층간소음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고 민간과 공유해 기술을 확산할 것”이라며 “다른 공사 과정에서 기술 개발과 원가절감을 통해 층간소음 기술을 적용해도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이 21일 공동주택 층간소음 기술혁신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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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세종=정용욱 기자 (drag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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