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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란 ‘우라늄 무기화’ 원심분리기 가동 계획에…“심각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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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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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핵시설 사찰을 위한 협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위해 수천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란 통신사 이스나(ISNA)는 23일(현지시각)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의 결의안 채택에 반발해 우라늄 농축을 위해 수천개의 새로운 원심분리기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베루스 카말완디 이란 원자력기구(AEOI) 국제법률과 의회문제 부국장은 이스나에 “결의안 이후 우리는 즉시 시정 조치를 시작했다. 농축 능력을 크게 늘릴 것”이라며 “향후 4~6개월 이내에 설치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데페아(DPA)통신은 카말완디 부국장이 “이런 식으로 이란의 핵을 밀어붙이려는 서방 국가들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훨씬 더 포괄적이고 발전된 프로그램이라는 다른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에 따라 202.8㎏의 저농축 우라늄만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임기 당시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고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며 이란에 대한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이란도 핵 개발에 속도를 내왔다. 2021년부터 우라늄을 최대 60% 수준으로 농축하기 시작했다. 이 물질을 핵무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90% 수준까지 높이면 핵무기에 이용될 수 있는데, 이번 결의안 통과로 농축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란 외무부도 전날 성명을 통해 “이란의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포괄적인 안전장치 협정’에 따라 이란의 권리와 의무의 틀 안에서 이란의 평화적 핵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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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부 소셜미디어 엑스 갈무리


또 “유럽 3개국과 미국이 주도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는 정당하지 않다. 그들은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 협력을 무시하고 정치적인 이유로 결의안을 조기에 제안했다”며 “핵문제를 불법적인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한 구실로 사용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란은 모든 차원에서 대립적인 중재와 정치적이고 불법적인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의 오용이 상호 대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일관되게 강조해왔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반발에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4개 국가는 공동성명을 내 “이란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보와 협력을 제공하기를 바란다”며 성실하게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개 국가는 “이란은 결의안에 협력하는 대신 평화적 이유가 있다고 신뢰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핵 프로그램을 더 확장해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 안전조치협정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와 완전히 협력하고 모든 핵 물질과 활동을 설명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3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는 20일 영국, 프랑스, 독일이 제안한 이란 핵 관련 결의안을 19개국 찬성, 3개국 반대로 통과했다. 중국, 러시아, 부르키나파소가 반대표를 던졌다. 12개국은 기권을 했다. 이사회는 올해 6월에 이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두번째 통과시킨 것으로, 이란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늦어도 2025년 봄까지 핵 활동과 관련한 포괄적인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또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할 사찰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이란이 핵 시설로 신고하지 않은 두 개 시설물 주변에서 우라늄 입자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서도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개국은 이란에 대한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요구해왔다. 이란도 지난 14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회담을 하는 등 결의안 통과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결의안 통과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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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 본부에서 열린 이사회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빈/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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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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