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보감. 칠색비니 |
며칠전 일본 의회에서 웃지 못할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지난 11일 이시바 시게루(67) 총리가 자신이 재선된 후 의회에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에 대해 그가 잠들었다는 추측과 함께 국민들의 반응이 좋지 않자,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시바 총리가 몸이 조금 안 좋아서 감기약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도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의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 AF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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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일본 신임 총리의 건강 이상설 등은 이로써 일축됐지만 우리나라나 일본이 유독 세계적으로 감기약에 많이 쓰고 있는 성분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성분은 바로 흔히 코감기 약이라고 알려진 페닐에프린(phenylephrine)입니다.
지난해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효능이 없다’고 코감기약의 퇴출을 추진하고 있는 성분으로 우리 정부도 같은 성분의 약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에 착수 한 바 있습니다.
페닐에프린 자체는 코막힘 완화에 효과가 있지만, 경구용으론 충분한 양이 전달되지 않는다는게 FDA의 권고 이유입니다.
코감기. 매경DB |
특히 국내 여러 감기약 제품 중에서도 이른바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OTC)에 이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거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많다는 점에서 만약 국내 사용 금지 조치가 갑작스럽게 내려진다면 그 충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페닐에프린을 주성분으로 판매되는 약은 총 78종이 있으며 수출용과 원료를 제외하면 54개의 제품이 국내에 OTC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동화약품 ‘판콜에이내복액’ △코오롱제약 ‘코미정’ △유한양행 ‘콘택골드캡슐’ △대우제약 ‘코벤시럽’ △헤일리온코리아 등이 있습니다. 외국계 제약사 중에는 ‘테라플루’ 가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가장 판매액이 높은 것은 동화약품의 판콜 제품입니다. 이 약은 60여년이 넘게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성분 변경 등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현재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종합감기약이 동아제약 ‘판피린’과 동화약품 ‘판콜에이’ 2종이라는 점에서 이 제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가장 접근성이 높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종합감기약 절반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일본의 편의점과 드러그스토어 융합형 점포. 연합뉴스 |
일본 역시 코막힘 증상에 일반의약품으로 페닐에프린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약물 복용의 오남용이 많다고 판단하고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 1500개에 대한 규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침을 억제하는 감기약에 흔히 함유되어 있는 덱스트로메토르판이 그 중 하나입니다. 덱스트로메토르판브롬화수소산염수화물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감기의 주요 증상인 기침, 코막힘, 통증 등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OTC중에서 짜먹는 것으로 유명한 대원제약의 ‘콜대원’ 이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JW중외제약 ‘화콜’에도이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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