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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일본 총리도 감기약 먹고 졸았다”...코감기약로 유명한 ‘이것’ 효과 없다는데 [동인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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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보감. 칠색비니


며칠전 일본 의회에서 웃지 못할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지난 11일 이시바 시게루(67) 총리가 자신이 재선된 후 의회에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에 대해 그가 잠들었다는 추측과 함께 국민들의 반응이 좋지 않자,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시바 총리가 몸이 조금 안 좋아서 감기약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도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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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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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일본 신임 총리의 건강 이상설 등은 이로써 일축됐지만 우리나라나 일본이 유독 세계적으로 감기약에 많이 쓰고 있는 성분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성분은 바로 흔히 코감기 약이라고 알려진 페닐에프린(phenylephrine)입니다.

지난해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효능이 없다’고 코감기약의 퇴출을 추진하고 있는 성분으로 우리 정부도 같은 성분의 약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에 착수 한 바 있습니다.

페닐에프린 자체는 코막힘 완화에 효과가 있지만, 경구용으론 충분한 양이 전달되지 않는다는게 FDA의 권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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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감기. 매경DB


특히 국내 여러 감기약 제품 중에서도 이른바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OTC)에 이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거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많다는 점에서 만약 국내 사용 금지 조치가 갑작스럽게 내려진다면 그 충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페닐에프린을 주성분으로 판매되는 약은 총 78종이 있으며 수출용과 원료를 제외하면 54개의 제품이 국내에 OTC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동화약품 ‘판콜에이내복액’ △코오롱제약 ‘코미정’ △유한양행 ‘콘택골드캡슐’ △대우제약 ‘코벤시럽’ △헤일리온코리아 등이 있습니다. 외국계 제약사 중에는 ‘테라플루’ 가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가장 판매액이 높은 것은 동화약품의 판콜 제품입니다. 이 약은 60여년이 넘게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성분 변경 등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현재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종합감기약이 동아제약 ‘판피린’과 동화약품 ‘판콜에이’ 2종이라는 점에서 이 제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가장 접근성이 높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종합감기약 절반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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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편의점과 드러그스토어 융합형 점포. 연합뉴스


일본 역시 코막힘 증상에 일반의약품으로 페닐에프린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약물 복용의 오남용이 많다고 판단하고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 1500개에 대한 규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침을 억제하는 감기약에 흔히 함유되어 있는 덱스트로메토르판이 그 중 하나입니다. 덱스트로메토르판브롬화수소산염수화물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감기의 주요 증상인 기침, 코막힘, 통증 등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OTC중에서 짜먹는 것으로 유명한 대원제약의 ‘콜대원’ 이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JW중외제약 ‘화콜’에도이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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