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가 현재 보유한 미국 내 CAPA는 연간 150GWh(기가와트시)로 집계됐다. 이들 업체가 현재 미국에 신·증설을 계획 중인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약 600GWh까지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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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많은 설비 가동을 계획 중인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다. LG엔솔은 현재 미국 미시간주 단독 공장(5GWh), 테네시·오하이오주 GM 합작 1공장(50GWh), 2공장(40GWh) 등 총 95GWh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향후 미국에서 계획 중인 신·증설이 마무리되면 CAPA가 약 310GWh까지 늘어난다. 현시점 설비 규모는 최종 목표의 30.4% 수준이다.
LG엔솔은 내년 중 오하이오주 혼다 합작공장(40GWh), 조지아주 현대차 합작공장(30GWh)의 가동을 앞두고 있고, 기존 5GWh 수준의 미시간 단독 공장도 40GWh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6년에는 애리조나주 단독 공장(원통형 36GWh·ESS 17GWh) 가동이 계획돼 있다. 이 밖에도 오하이오주 GM 합작 2공장은 향후 생산능력을 기존 40GWh에서 50GWh로 증설할 계획이며, 건설이 일시 중단된 미시간주 얼티엄셀즈 3공장이 목표로 하던 최종 생산능력도 50GWh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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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서 2개의 단독공장(각각 10·12GWh)을 운영 중이다. SK온은 2년 내로 160GWh의 CAPA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현 시점 CAPA는 최종 목표치와 비교하면 12.1% 수준에 불과하다.
SK온은 내년 중 테네시주 포드 합작공장(43GWh), 켄터키주 포드 합작공장(37GWh), 조지아주 현대차 합작공장(35GWh) 등 3곳의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6년에는 켄터키주 포드 합작공장(45GWh)을 준공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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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내달부터 미국 내 첫 배터리셀 공장인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33GWh)이 가동을 시작한다. 이 밖에도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인디애나주에 GM 합작공장(27GWh, 향후 36GWh로 증설), 스텔란티스 합작 2공장(34GWh)을 건설 중이다. 올해 말 기준 CAPA는 최종 목표의 32% 수준이다
최근 로이터 등 외신은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위가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주는 IRA 30D 조항의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만약 소비자들에게 주어지는 보조금이 폐지되면, 전기차 수요 감소는 피하기 어려워진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셀과 모듈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IRA 45X 조항 역시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방 전기차 업체들은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자 국내 업체들과 계획된 투자를 미루거나 취소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왔다. 포드와 튀르키예의 코치그룹은 지난 2022년 3월 SK온과 튀르키예 합작공장을 세우기 위한 MOU를 체결했으나, 지난해 초 이를 취소한 뒤 LG엔솔로 사업 파트너를 변경했다. 이후 포드와 코치는 지난해 말 LG엔솔과도 합작법인 설립 MOU를 철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고 있는 원통형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용 배터리 생산 공장 조감도. /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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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과 GM의 미국 미시간주 합작 3공장의 경우 지난 7월부터 건설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3공장은 이미 건설 시간 200만시간, 공정률 35%를 넘어섰음에도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국내 업체들은 현재 예정된 신·증설 투자를 변동 없이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사업은 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이 확정되기 전부터 시작된 것도 있고, IRA 확정 이후에 진행된 투자들도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는 IRA 폐지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새 행정부와 의회에 대한 7가지 권고사항’을 발표하며 “미국 내 자동차 부문에 대한 인센티브를 종료하면 비용 경쟁력을 가진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을 더욱 앞지르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이는 연구개발(R&D) 및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재훤 기자(h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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