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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동덕여대 총학 "본관 점거, 남녀공학 철회 때까지 유지…다른 건물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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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동덕여자대학교 처장단과 총학생회가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본관을 제외한 건물의 점거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본관 점거는 남녀공학 전환 방안이 철회될 때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22일 입장문에서 전날 이뤄진 학교 측과의 면담에서 "차주 월요일에 제3차 면담을 갖기로 잠정 합의했고 면담 전까지 대학본부는 의견 수렴 구조체를 구성하고 학생회 측은 본관 외 백주년기념관 점거와 수업방해를 비롯한 건물 철거를 풀 것으로 합의했다"며 "본관 외 건물은 금일로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학우 여러분께서는 수업 거부와 별개로 수업 방해(강의실 문 막기 등)는 지양해주시기 바라며 중앙운영위원회는 계속해서 수업 거부를 자발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총학생회는 다만 "대학 본부가 제시하는 방안이 실질적으로 학생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충분히 이해 가능할 때까지, 남녀 공학 전환에 대한 철회가 이뤄질 때까지 우리는 본관 점거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향후 면담과 관련 "대학본부는 기존과 다른 민주적인 의견 수렴 절차 구조를 가져올 것을 약속했다"며 "학생회가 원하는 의견 수렴 절차는 다음과 같다. 충분한 학생 의견 수렴 절차는 교무회의 이전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형식적인 것과 달리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하는 대학본부를 기대하겠다"고 했다.

앞서 동덕여대에서는 교무회의에서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학교의 비민주적 운영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항의행동이 열흘 이상 이어졌다. 지난 20일 열린 학생총회에서는 공학 전환 안건이 1973명 중 1971명 반대로 부결되고, 총장직선제 안건이 1933명 중 1932명 찬성으로 가결되기도 했다.

동덕여대 처장단과 총학생회는 전날 3시간 가량 면담을 진행한 결과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고 향후 논의 재개 시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하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총학생회는 본관을 제외한 건물에 대한 점거를 풀기로 했다.

프레시안

▲동덕여대가 공학 전환을 논의했다고 알려지며 학생들이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학생들이 교내 운동장에서 학생총회를 열고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과 관련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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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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