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이 관저 옆 건물에 스크린 골프장을 검토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실은 "그 건물은 창고"라고 부인했는데 "검토한 건 맞다"고 뒤늦게 말을 바꾼 겁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구글 어스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는 대통령 공관 모습입니다.
나무 틈 사이로 작은 건물이 보입니다.
대통령 경호처가 이 건물에 스크린 골프 설치를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야당 의원에게 "골프 연습장 설치를 검토한 적이 있다"고 밝힌 겁니다.
다만 "건물만 짓고 스크린 골프는 설치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처음 스크린골프 의혹이 제기됐을 때 대통령실은 단호하게 부인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일 /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 원 안을 보시면 무언가 건물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떤 용도로 쓰이는 건물인지 혹시 실장님 알고 계신가요?]
[정진석/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1일 /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 창고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일 /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 창고라고요? 아, 저게 창고로 쓰이고 있습니까, 실장님?]
[정진석/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1일 /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 직접 오시면 확인 시켜 드리겠습니다.]
현대건설이 스크린 골프 업체로 보낸 제안서 메일까지 공개됐지만 경호처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김성훈/대통령 경호처 차장 (지난 1일 /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 관저 공사는 경호처 소관이 아니었고요.]
그런데 이제 와서 경호처가 말을 바꾼 겁니다.
직접 보여줄 수 있다던 그 건물은 창고도 아니었습니다.
경호처는 해당 건물을 "경호 인력 대기와 사무 공간으로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경호처가 관저 공사에 관여한 적 없다는 말도 거짓이었습니다.
"건물 공사는 실제로 현대건설이 맡았고 경호 시설 관련 예산 1억3천만원을 가져다 썼다"고 밝혔습니다
이 건물은 부동산 등기는 물론 준공 신고조차 안 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통령 관저에 '무허가 유령 건물'이 딸려있는 겁니다.
감사원은 1년 8개월 동안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을 감사했지만 이런 내용은 전혀 밝히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조승우 신하림]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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