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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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탄이 울렸다.”
음주운전으로 정직 2개월 징계를 받고 복귀해 논란이 됐던 강기훈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지난 21일 사의 표명을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말이다. 강 행정관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하며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이른바 ‘한남동 8인방’중 한 명이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이미 강 행정관을 포함해 임기 초부터 근무해 온 실무진급 행정관의 물갈이는 시작됐다”며 “대통령실 참모진을 시작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내각까지 ‘선 용산, 후 내각’ 수순의 인적 쇄신이 단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행정관은 22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지금이 그만둬야 할 때라고 판단이 서서 사직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자신의 거취는 한 대표의 요구와 상관없이 독립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점검 당정협의회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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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19~21일 성인 1001명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와 똑같은 20%였다,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72%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유죄 판결에도 반사 이익을 누리지 못한 것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국민 입장에선 윤 대통령이 변화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아직 보여준 것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내각 인사의 경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국무총리부터 모든 부처의 장관이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재풀은 최대한 광범위하게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야당의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와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로 인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 용산 참모는 “국민과 언론에선, 참신하고 신선한 인물을 쇄신의 상징처럼 여기지 않으냐”며 “그러면서 능력까지 갖추고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는 후보자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6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를 포함 모든 개각이 이번 인사의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사진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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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남미 순방 뒤 첫 공개 메시지로 ‘양극화 타개’를 꺼냈다. 윤 대통령은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임기 후반기에는 양극화 타개로 국민 모두가 국가 발전에 동참하도록 할 것”이라며 “민생과 경제의 활력을 반드시 되살려 새로운 중산층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4대 구조개혁은 우리 사회의 발전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조속히 완수해야 하는 과제”라며 “먼저 의료개혁은 연말까지 핵심 과제를 마무리하겠다. 임기 내에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및 국민통합위원회 분과위원장들과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찬을 함께하면서 양극화 대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통합위에 “국민 통합도 양극화가 타개돼야 이뤄질 수 있다. 양극화의 구조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해달라”며 “임기 후반기에는 양극화 타개에 힘을 기울여 국민 전체가 성장 엔진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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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전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인 양극화 타개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의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질 수 있도록 사회적 사다리를 주는 정책 과제를 발굴해 중산층을 강화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을 이날 일부 언론에서 내년 초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추경은 논의한 바도 검토한 바도 결정한 바도 없다”고 부인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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