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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트럼프 최측근 머스크, ‘라이벌’ 베이조스 조롱하며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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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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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계의 두 라이벌,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의 권력 구도가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과거 머스크가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한 말들은 대수롭지 않은 비난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이젠 “시대가 바뀌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두 인물 간 힘의 구도가 바뀌고 있다는 점은 2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3개의 글에서 드러난다고 했다. “오늘 밤 마러라고에서 제프 베이조스가 모든 사람에게 트럼프가 확실히 질 거니까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X) 주식을 모두 팔아야 한다고 말했단 걸 방금 알았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런 글을 올렸다. 몇 시간 지나 베이조스는 “100% 사실이 아니다”라고 댓글을 달았고, 여기에 다시 머스크는 장난스러운 표정의 이모티콘과 함께 “음, 그럼, 내 말이 틀렸군.”이라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담긴 첫번째 엑스 게시물은 하루 만에 4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봤다. 이 게시물들을 두고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는 베이조스와 적대적이었던 반면, 머스크는 차기 행정부에서 점점 더 큰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암묵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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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9일(현지시각) 텍사스주 브라운즈빌에서 열린 스페이스엑스 스타십 로켓 6차 시험발사 현장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브라운즈빌/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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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와 베이조스는 다방면에서 미국 재계의 라이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일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보면, 머스크가 순자산 기준 3310억달러(약 464조원)로 1위, 베이조스가 2260억달러(약 316조7800억원)로 2위다.



자산뿐만 아니라 우주산업 등 각종 업계에서도 경쟁자로 여겨진다. 머스크는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를 이끌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19일 텍사스에서 그와 함께 우주로켓 스타십 6차 시험발사를 지켜봤다.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 설립자인 베이조스도 우주개발기업 블루 오리진의 대표를 맡고 있다.



둘은 또 분야는 달라도,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베이조스는 2013년 8월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다. 머스크는 2022년 8월 소셜미디어 엑스의 지분을 사들였다. 트럼프의 지지자로 맹렬한 선거 운동을 펼친 머스크는 이번 이 과정에 엑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 성향인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비판 논조를 이어갔다. 뉴욕 타임스는 이런 사실들을 언급하며 트럼프 당선으로 베이조스와 아마존, 블루 오리진 등에 앞으로 몇 년간 “험난함”이 닥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머스크가 새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을 맡아 “미국 연방정부와 베이조스 회사와의 상호 작용 방식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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