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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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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통해 베이조스 저격..."트럼프 패배 확신해”
베이조스 “100% 사실 아니야” 즉각 반박


이투데이

제프 베이조스(왼쪽) 아마존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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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 2위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온라인 설전을 벌였다. 시작은 머스크의 공개 저격이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서 “오늘 마러라고에서 베이조스가 사람들에게 ‘트럼프가 확실히 패배할 것’이니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을 모두 팔아야 한다고 말하고 다닌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마러라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으로 쓰고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리조트를 말한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며 선거 이후 이곳에서 사실상 상주하면서 트럼프와 여러 일정을 함께 소화하고 있다.

그간 X에 글을 거의 올리지 않던 베이조스는 이날 X에 “100% 사실이 아니다”며 즉각 부인했다. 이 머스크는 “글쎄, 그렇다면 내가 정정하겠다” 답하면서 웃으며 눈물을 흘리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남겼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20일 기준 머스크는 총자산 3310억 달러(약 463조5000억 원)로, 세계 최고 갑부다. 머스크의 재산은 지난 7월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를 선언한 이후 30% 가까이 급증했다. 베이조스의 총자산은 2260억 달러로 2위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두 사람은 수년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서로를 공개 저격해왔다.

머스크는 과거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에 도서 출판 사업 장악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자신이 베이조스보다 더 부자라고 주장했다. 이후 베이조스는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 개척’ 야심에 대해 농담을 하며 조롱했다.

특히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베이조스가 블루오리진을 이끌며 우주항공 분야에서 경쟁하면서 이들의 앙숙 관계가 이어졌다. 두 회사 모두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현재 스페이스X가 로켓 재사용 등 이 분야에서 한발 앞서 있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트럼프 대선 캠페인을 지원하기 위해 2억 달러를 투입하는 것을 물론 직접 유세 현장에 등판해 트럼프에 힘을 실었다.

반면 베이조스는 미국 유력 언론 워싱턴포스트(WP) 소유하고 있는데, 이례적으로 특정 후보 지지를 않기로 함으로써 ‘중립’을 지키는 데 그쳤다. WP는 1976년 이후로는 1988년을 제외하고 항상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밝혀왔다. 이를 두고 WP 안팎에서는 사주인 베이조스가 승리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베이조스는 선거 다음 날인 아침 발 빠르게 X에 “트럼프의 놀라운 정치적 복귀와 결정적 승리”라고 치켜세우면서 “우리가 모두 사랑하는 미국을 이끌고 통합하는 데 모든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고 썼다. 트럼프는 과거 아마존을 독과점 기업이라고 비판하는 동시에 그가 소유한 WP의 보도 방식에 불만을 드러내 왔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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