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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조병규 우리은행장 교체 가닥…차기 행장 후보 내주 발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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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우리금융지주 이사들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고 조병규 행장 연임이 어렵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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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여파 속에 조만간 교체될 전망이다. 조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이르면 다음 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22일 우리금융지주 이사들은 오후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고, 조 행장 연임이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사들은 조 행장이 우리은행 실적(당기순이익)을 늘린 건 인정하면서도 부당대출 사건 여파로 임기 만료 후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게 350억원 상당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검찰 수사로 70~80억원 규모의 추가 부당대출 정황이 나타났다. 조 행장은 부당대출에 직접 연루된 것은 아니지만, 위법 사실을 파악하고도 고의로 금융당국 보고를 늦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금융업계에선 최근 조 행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만큼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조 행장은 자진해서 사퇴한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7월부터 은행을 이끌어왔다. 임기는 다음 달 31일 만료된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들과 지주 임원, 우리은행 부행장급 부문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CEO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차기 행장 후보 선임 논의에 들어갔다”며 “현재 숏리스트가 나온 상태로, 조만간 최종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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