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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김동관-정기선 대화합"…한화오션, HD현대重 고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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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2024.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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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한화오션이 군사 기밀 유출 건으로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한 경찰 고발을 취소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신뢰 구축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입찰 과정이 진행 중인 만큼 양사의 경쟁구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22일 한화오션은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 고발 취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올해 3월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임원 개입 여부를 수사해 달라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의 적기 전력화로 해양 안보를 확보하고, 세계가 대한민국 조선업을 주목하는 가운데 해양 방산 수출 확대라는 목표를 위해선 고발 취소를 통해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게 현 시점에서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결단에는 평소 절친한 관계로 알려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간 사전 교감이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글로벌 조선 시장이 중국의 수주량 독주로 위협받는 가운데 한국 업체간의 상호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에 국내 조선업체 간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HD현대중공업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늦었지만 한화오션이 고발을 취소한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HD현대중공업은 K-방산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와 별개로 KDDX 입찰과 관련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KDDX 사업의 수행 역량을 갖춘 업체들을 방산업체로 지정하고 방위사업청은 이 방산업체들 중 사업자를 결정한다. 현재 산업부는 KDDX 방산업체 지정을 위한 실사단과 현장실사 등을 진행 중이다.

이 절차에서 산업부가 방산업체를 단독 지정할 경우 개념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이 KDDX를 단독 수주한다. 그러나 복수로 방산업체를 선정하면 경쟁 입찰이 예상된다. 이 경우 HD현대중공업이 보안 감점 1.8점을 안고 있어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

고발 취소라는 대승적 결단과 별개로 한화오션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방산업체 지정 절차에 따라 실사단 평가와 현장실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KDDX 공동수주·공동건조 가능성도 들린다.

다만 이 같은 건조 방식은 사업 지연에 따른 책임 소재 문제와 두 업체 간 연구 협력의 어려움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상적인 방법은 양사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공동 건조하는 것이지만 두 개 업체가 이상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면서 "법무적으로 검토했을 때 넘어야 할 게 많아 여러 가지 대안을 열어놓고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KDDX 사업이 많이 지연된 만큼, 한화오션의 방산업체 지정 신청도 철회되어 KDDX 사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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