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입대 3일 지났는데... 훈련병 구보 중 쓰러져 사망

병원 후송됐으나 치료 중 숨져

육군 신교대에 동반입대한 훈련병들이 비를 맞으며 행군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한국일보 자료사진

입대 사흘밖에 안 된 육군 훈련병이 단체 구보(뜀걸음) 훈련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군에 따르면 21일 오전 경남 소재 육군 모 부대에서 20대 A훈련병이 점호 시간에 뜀걸음을 하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현장에서 간부의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A훈련병은 119구급차를 이용해 인근 민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6시쯤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A훈련병은 지난 19일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는 단체 뜀걸음 훈련은 신병교육대 교관의 통솔하에 진행됐으며 훈련에 앞서 개별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가능한 훈련병만 참여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과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 사고 조치 상황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8월 30일 경기 파주 육군 모 부대에서 아침 뜀걸음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이병이 병원으로 후송된 후 숨지는 등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신병에게 무리한 뜀걸음 훈련을 시키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