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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ICBM 아닌 최신 중거리미사일"…러, 30분전 미국에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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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영방송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쏜 건) 중거리 미사일이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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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핵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쐈다"고 주장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바로잡은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영국 장거리 무기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며 "최신 러시아 중거리 미사일 중 하나를 시험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에이태큼스와 영국의 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의미다.

푸틴 대통령은 이 미사일 이름을 '오레시니크(개암나무)'라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유럽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도 우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고도 했다.

러시아는 미사일 발사 30분 전, 미국에도 이 사실을 통보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사일 발사 전에 자동 핵확산 방지 핫라인을 통해 미국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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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자국 군사시설이 공격받았다며 공개한 러시아 미사일 영상.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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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크라이나는 이날 오전, 러시아군이 드니프로 기지를 겨냥해 ICBM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기지에 떨어진 미사일 속도와 고도가 ICBM이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 "(ICBM이 아닌) 중거리 미사일"이라고 밝힌 것은 미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도 ICBM이 아닌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보고 있다는 외신 보도 역시 나왔다.

국내 방산업계 전문가는 "러시아가 ICBM을 쏜다는 것은 미국에 레드라인을 넘을 수도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준다"면서 "당장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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