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하는 김민기 KAIST 교수 |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금융사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는 목적은 인공지능(AI) 사업을 위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김민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서울 강남구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회관에서 열린 미디어 스터디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통신 3사와 금융사가 데이터 결합 분야에서 활발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금융사들이 통신사가 가진 이용자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사업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육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최근 KB국민은행 등 금융사가 직접 자체 이동통신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금융사가 직접 고객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사가 통신사와 협업 없이 알뜰폰 사업에 직접 들어가면서 개별 소비자와 접점을 확보했다"며 "금융사는 금리 우대 쿠폰 등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를 멤버십으로 묶어둘 수 있고, 그에 따라 고객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자를 잘 알게 되면 고객별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필요한 경우 제휴 서비스를 연결해 추가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나중에는 통신사가 했던 가족 결합 등 서비스를 시행해 금융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은 데이터의 가치로 인해 현재보다 금융사의 알뜰폰 요금제가 더 싸질 요인도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사업자들이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로 AI 분야 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김 교수는 통신 3사의 AI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SK텔레콤[017670]은 글로벌 AI 기업을 지향하며 다양한 해외 기업과 연맹을 맺어 대응하고 있고 KT[030200]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함께 사물인터넷,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032640]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보다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의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학습 데이터가 부족하고 그래픽 처리장치(GPU)가 부족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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